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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대학 다니다 그만 두는 학생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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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대학 다니다 그만 두는 학생 많다'

입력
2014.08.07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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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명 중 4.5명 중도 포기… 동명대 9.5%로 가장 높아

부산지역 4년제 대학에서 대학을 다니다 중간에 그만 두는 ‘학생 중도 탈락 비율’이 타 지역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나 대학들이 학생들이 원하는 학사 서비스 등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지역 대학 중에는 10%에 달하는 높은 탈락비율로 전문대 보다 더 심각한 수준을 보이고 있는 대학도 있어 대학을 고를 때 신중한 선택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학정보센터의 공시입력시스템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지역 4년제 대학의 중도 탈락 학생 비율은 평균 4.5%로 나타났다. 서울은 2.5%로 무려 2%나 차이가 났다. 이 같은 차이는 매년 비슷한 수준으로 지난 2012년도의 경우 부산 4.3%, 서울 2.5%를 기록했고, 2011년도의 경우 부산 4.4%, 서울 2.6%를 각각 나타냈다. 이는 단순히 지역적 이유만으로 설명하기 힘들다. 인근 울산지역은 2011~2013년 각각 3%, 2.8%. 3.1%의 탈락율을 보여 부산보다 현저히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시기 전국 대학의 학생 탈락비율은 평균 4%로 부산의 탈락율이 전국 평균을 상회했다.

부산 4년제 대학 중 지난해 학생 탈락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동명대로 나타났다(부산디지털대학, 화신사이버대학 등 특수 목적대 제외). 동명대의 탈락율은 무려 9.5%로 10명 중 1명이 어떤 이유에서든 중간에 대학을 떠난 것으로 조사됐다. 동명대의 이 같은 높은 탈락율은 다른 대학이 2~6%대 비율을 보인 것과 크게 차이 나는 것이다. 특히 동명대는 최근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학부교육선도대학(ACE), 지방대학특성화 사업(CK-1) 등 동남권 대학에서는 유일하게 교육부의 대형 재정지원사업 3관왕을 달성하기도 해 이 같은 ‘외형’이 학생들의 체감 교육만족도와 직결되지는 않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동명대의 탈락율은 심지어 전문대 보다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지역 전문대의 경우 2013년 평균 탈락율이 7.2%로 나타났다. 전문대의 탈락율은 2011년 10.8%에서 2012년 7.8%로 급감했다. 상대적으로 학생들의 교육 만족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부산지역 탈락율 2위는 신라대(6.7%)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동명대 관계자는 “4년제 동명정보대학교와 2년제인 동명대학을 2006년 통합해 운영 중인 만큼 2년제 대학에 들어 온 학생들이 원래 목적대로 빨리 사회로 빠져나가는 경우가 많다”며 “교육 만족도를 높여가는 만큼 조금씩 탈락 비율이 낮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통계를 보면 동명대는 2011년도 7.1%였던 탈락 비율이 2012년 8.9%으로 상승했고 지난해에도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어 설득력이 떨어진다.

교육 전문가들은 수업 만족도, 인지도, 캠퍼스 여건, 취업률, 등록금, 장학금 등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지만 학생들이 대학을 중도에 포기하는 명확한 원인은 아직 찾지 못하는 상태다. 김윤수 부산종로학원 평가실장은 “입시 상담을 하다 보면 보통 한 학기를 다닌 뒤 타 대학 진학이나 편입을 바라는 학생들이 많은데, 이는 자신의 적성은 고려하지 않고 일단 대학에 들어가고 보자는 잘못된 생각에서 비롯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다른 교육 전문가는 “대학에게만 이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는 것은 무책임하다”며 “교육부가 대학을 평가해 지원책을 결정할 때, 학생 중도 탈락 비율이나 1인당 학생 교육비 등 학생 만족도 향상을 위한 대학의 노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것도 실효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지역 국립대에서는 부산교육대(0.4%), 사립대에서는 동아대(2.9%)가 중도 탈락 학생 비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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