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표적인 단편 소설을 원작으로 삼은 애니메이션이 처음으로 극장에서 개봉한다. 오는 21일 개봉하는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이다.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 김유정의 봄봄을 원작으로 한 국산애니메이션이다. 첫 장편 애니메이션 소중한 날의 꿈(2011)으로 주목받았던 안재훈·한혜진 감독이 공동으로 메가폰을 들었다.
애니메이션에는 원작 소설의 시적인 문체를 살리기 위한 감독의 고심이 곳곳에 엿보인다. 메밀꽃 필 무렵이 시적이라면 봄봄은 해학미가 두드러지는 작품. 약간의 행운과 지독한 불행이 교차하는 인력거꾼의 하루를 담은 운수 좋은 날은 세 작품 중 가장 무겁다.
안재훈·한혜진 감독은 “메밀꽃밭을 볼 때면, 설렁탕 이야기가 나올 때면, 생각나는 소설이 있었다. 하지만 볼 것, 즐기는 것이 많은 시대이기에 지금의 젊은 세대에게는 접하기 어려운 문학이 되어버렸다. 그 소설 속 감성이 단절되기 전에 기성세대와 새로운 세대 모두 '우리'란 단어로 이어질 수 있도록 문학 작품을 애니메이션으로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황순원의 소나기 등 한국 단편 문학을 토대로 한 애니메이션을 내년에도 선보일 예정이다.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은 EBS 방송을 통해서도 차례로 방영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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