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한우’보다 품질 우수
3년째 사육농가 지원 안 해
경북 영주시가 맛과 영양이 뛰어난 ‘영주홍삼한우’사육 방법을 개발하고도 3년째 농가보급을 외면한 채 방치하고 있어 비난을 사고 있다.
영주시는 10년 동안 브랜드육으로 육성해 온‘영주한우’의 육질을 뛰어 넘는 소고기 개발을 추진, 2012년 3월 ‘영주홍삼한우’를 탄생시켰다. 시가 5,000만원을 들여 경북대 축산과와 충북대 농업과학연구소에 의뢰, 1년 만에 개발한 영주홍삼한우는 일반 한우나 영주한우보다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주홍삼한우의 육질을 보면 불포화지방산과 포화지방산 비율이 66대 34로, 영주한우 및 일반 한우의 최고치 55대 45보다 몸에 좋은 불포화지방산이 높게 측정됐다. 맛을 좌우하는 올레인산 함량은 평균 53%로 타 한우 45% 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고, 오메가 6지방과 3지방의 비율은 14.397 대 1로 섭취 권장치 14 대1을 충족시켰다.
영주홍삼한우는 영주의 한 영농조합법인이 섬유질배합사료에 유황, 홍삼찌꺼기를 첨가한 사료로 사육한 것으로 전량 대기업에 고가로 출하 중이다. 이 조합법인 대표 K(58)씨는 “여러 대기업 유통업체가 영주한우보다 비싼 가격으로 매입을 요청하고 있으나 생산 한계로 납품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영주홍삼한우에 대한 연구결과를 2011년 11월 축산농가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설명했고, 2012년 3월 시농업선진화기술개발연구소 운영위원회에도 보고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에 따라 특정장소의 이름을 상표권으로 인정하는 지리적표시제에 영주홍삼한우를 등록하려는 움직임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연구성과를 실용화해야 할 영주시 축산부서가 어찌된 일인지 영주홍삼한우 사육을 위한 사료비 지원정책을 펴지 않아 개발한 기술을 3년째 사장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지리적표시제에도 등록되지 않았다. 이에 반해 지리적표시제에 등록된 ‘영주한우’를 사육하는 축산농가에는 출하 시 두 당 최대 25만원의 사료비를 예산으로 지원하고 있다.
K 대표는 “맛과 영양이 뛰어난 영주홍삼한우가 사장되는 이면에는 영주한우를 육성, 사료를 대고 있는 영주축협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영주시 관계자는 “영주 소고기의 브랜드로 정착한 영주한우와 명칭 사용시 혼란이 우려되고, 영주홍삼한우는 출하 시 등급은 잘나오는 반면 체중이 적은 단점도 있어 브랜드로 육성하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용호기자 lyh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