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싱가포르 경주마가 참가하는 국제초청경주가 한국경마 사상최초로 열린다. 2013년 국내 최초의 국제경주로 열린 경마 한일전에 이은 두 번째 국제경주다. 한국마사회(회장 현명관)는 대회의 규모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2020년에는 세계적인 국제초청경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아시아 챌린지 컵(AAC:Asia Challenge Cup)으로 명명된 경주는 오는 31일 렛츠런파크 서울 제8경주로 진행된다. 일본과 싱가포르의 출전마들이 각 3두씩 결정되어 항공편을 통해 수송돼 20일에 렛츠런파크 서울에 입사하여 대회를 위한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렛츠런파크 서울과 부경에서 8두의 경주마가 출전할 예정이다.
한일전으로 시작한 한국경마의 국제경주에 싱가포르가 출전한 것은 국제경주로서의 면모를 갖추어가는 데에 큰 역할을 한다. 세계적인 수준의 국제경주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세계경마연맹(IFHA:International Federation of Horseracing Authorities)에서 공인하는 경주마의 능력지수가 최소 ‘110’을 넘어서야 하는데, 싱가포르의 출전마 3두는 모두 이 수치가 ‘110’ 이상이다. 특히 ‘엘파드리노(El Padrino, 5세, 거)’라는 경주마는 국제공인 능력지수 ‘115’로 두바이에서 열리는 국제경주에 초청된 바 있는 준족이다.
한국마사회는 한국경마의 국제화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2008년부터 경주마들을 미국에 진출시켜 세계적인 수준의 경기력 확보를 위해 노력한 끝에 2012년에는 경주마 ‘필소굿’이 미국무대에서 우승을 기록한 바 있다. 이어 2013년에 열린 한일교류전에서는 과천벌 안방에서 일본의 ‘토센아쳐’에 우승을 내줬지만, 일본으로 건너간 리턴매치에서는 렛츠런파크 서울의 ‘와츠빌리지’가 우승을 차지했다.
국제경주분류표준위원회(ICSC:International Cataloguing Standards Committee)는 우리나라를 경마시행국에 부여하는 등급 중 제일 낮은 PARTⅢ로 분류하고 있다. 영국, 미국, 프랑스, 호주, 뉴질랜드, 독일, 일본 등의 선진국들이 최고등급인 PARTⅠ으로 분류된다. 이번 대회는 당장 PARTⅡ 국가로 승격을 목표로 삼고 있는 한국경마의 국제적 수준을 가늠해볼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전망이다.
안민구기자 amg@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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