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저가 철강재 수입물량이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철강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철강협회가 지난달 비상대책반까지 가동하면서 국내산으로 둔갑한 불량 중국산 철강재 적발에 나섰지만 오히려 수입물량은 급증하고 있다.
7일 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수입물량은 1만3,094만톤으로 전년 동기보다 15.5% 증가했다. 특히 중국산은 7,634톤으로 전년보다 무려 31.2% 급증하면서 수입철강 전체물량의 58.3%를 차지했다. 7월 한 달만 살펴봐도 1,084톤의 철강이 중국에서 수입돼 지난해보다 32.3% 늘어났다.
더욱 심각한 점은 중국을 비롯한 수입철강 단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국내 철강업계를 압박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대표적인 수입품목인 열연강판의 7월 평균수입단가는 지난해보다 1.2% 하락해 28개월 연속으로 단가가 전년에 비해 떨어졌다.
상반기 수입철강의 점유율은 39.8%에 달해 국내 철강시장의 기반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열연강판 42%, H형강 40.2%, 선재 49.5% 등 거의 모든 품목에서 수입산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불법으로 들여오는 것이 아니라면 수입철강 공세를 막을 방법은 없지만, 함량미달 제품이 유입되고 원산지를 속이는 일이 잦아지면서 시장이 교란되고 국민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고 전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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