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경남으로…합천 돼지 검사에서 '양성'
거점소독시설 설치 방역 강화…백신 미접종 34농가에 과태료 처분

올들어 경북 의성과 고령에 이어 경남 합천에서도 돼지 구제역이 발생했다.
경남도는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된 합천군 한 농장 돼지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구제역 양성 판정이 나왔다고 7일 밝혔다
이 농장에서 키우는 돼지 1천356마리 가운데 121마리가 지난 6일 잘 일어서지 못하고 발굽에 물집이 생기는 등 구제역 의심증상을 보였다.
구제역 증상을 보인 돼지들은 6일과 7일 모두 살처분됐다.
해당 농장은 경북 고령의 구제역 발생 농가에서 27㎞가량 떨어져 있다.
지난달 30일 백신 접종을 했으나 접종하기 전 또는 항체가 형성되기 전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경남도는 설명했다.
항체가 형성되기까지는 7∼14일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염 매개체와 경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경남도는 덧붙였다.
특히 이 농장을 출입한 사료·약품 공급과 분뇨 처리 관련 축산 차량이 합천·김해·고성 등 216 농가를 거쳐 간 것으로 드러나 이들 농가에서 키우는 돼지 등의 혈청을 채취해 추가로 감염됐는지 확인하고 있다.
농장 주변 500m 이내에는 3농가가 소 148마리와 돼지 3천200마리를 키우고 있다.
또 이 범위를 벗어난 3㎞ 이내에는 216농가가 소 3천393마리와 염소 19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경남도는 농장 주변 이동을 통제하고 통제초소 8곳과 거점소독시설 42곳을 설치해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또 주변 200여 농가를 대상으로 가축 혈청 등 시료를 채취해 감염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경남도는 이날 긴급 부시장·부군수회의를 열어 구제역이 더 확산하지 않도록 방역에 전력을 기울이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경남도는 구제역 백신을 제때 접종하지 않은 34개 축산 농가를 적발해 50만원과 200만원의 과태료를 각각 부과했다고 밝혔다.
단속은 지난 3월과 5월, 7월 말~8월 초 3차례 실시했다.
지역별 적발 농가 수는 창원과 고성 각 7 농가, 김해와 밀양이 6농가씩이다.
양산이 5농가이고 진주·함양·거창이 각각 1농가다.
또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도내 돼지와 소 사육농가들을 대상으로 표본 조사한 결과 구제역 백신 항체 형성률이 54%와 95%로 각각 나타났다고 도는 설명했다.
경남에서는 2011년 1월부터 3월까지 김해와 양산지역 87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 돼지 등 5만 9천여 마리가 살처분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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