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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힘 실리는 경찰대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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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힘 실리는 경찰대 전성시대

입력
2014.08.0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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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대 1기 현직 선배 70여명, 내부 관계 설정이 장애물될 수도

강신명 서울경찰청장의 경찰청장 내정으로 ‘경찰대 대세론’이 더욱 힘을 받고 있다. 다만 강 내정자가 경찰대 2기 출신이라는 점에서 경찰대 내부의 관계 설정이라는 장애물이 남아 있기는 하다.

강 내정자가 인사 청문회를 통과해 취임하면 청장 자리를 놓고 경합했던 이인선 경찰청 차장과 최동해 경기경찰청장, 이금형 부산경찰청장, 안재경 경찰대학장 등 치안정감 4명은 용퇴가 점쳐진다. 관건은 강 내정자의 선배인 경찰대 1기 출신들의 거취다. 후배가 선배를 지휘하는 ‘기수 역전’이 현실화한 셈인데, 현재 경무관급 이상 고위 간부 중 경찰대 1기만 18명이고 총경급까지 확대하면 줄잡아 70여명에 이른다. 본청에도 이인선 차장과 백승엽 보안국장, 박경민 대변인 등 1기 출신들이 남아 있다.

1기 출신들이 느끼는 소외감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대 1기가 그 동안 수사권 조정 등 민감한 현안에 총대를 멘 탓에 번번이 청장 낙점을 받지 못했다는 논리다. 대표적으로 경찰대 1기의 선두주자로 꼽혔던 윤재옥 전 경기경찰청장(새누리당 의원)은 2010년 조현오 당시 청장의 성과주의에 반대하다 옷을 벗었고, 조 전 청장을 실명 비판한 1기 출신 채수창 강북서장은 파면됐다. 경찰 수사권 독립의 아이콘인 황운하 대전경찰청 2부장도 경찰대 1기다.

강 내정자가 취임하면 고질적 병폐인 경찰대와 비(非)경찰대 출신 사이의 차별 이슈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라 내부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전체 경찰 구성원 중 경찰대 출신 비중은 3% 미만이지만 총경급 이상은 40%가 넘어 경찰대의 고위직 독점에 대한 불만이 팽배한 상태다. 올해 초 실시한 경무관 승진 인사에서도 경찰대는 23명 중 14명을 차지했다.

간부후보 출신의 한 과장급 경찰은 “경찰대 출신만큼 똘똘 뭉친 조직을 본적이 없다”며 “경찰대 출신의 요직 독점이 굳어질게 뻔하다”고 말했다. 반면 경찰대 출신 한 간부는 “강 내정자가 경찰대 출신이라 오히려 균형 인사를 하지 않겠냐” 고 전망했다.

김이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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