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 코트에 사상 처음으로 여성 코치가 선다. 주인공은 배키 해먼(37)이다.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는 2013~14 NBA 챔피언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선수 출신 베키 해먼(37)을 코치로 선임했다고 6일 보도했다. 그레그 포포비치 샌안토니오 감독은 “해먼이 코치진에 가세해 무척 기대된다”며 “지난 시즌 함께 일하면서 확인한 그의 높은 농구 지능지수, 직업윤리, 뛰어난 대인관계 능력이 팀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USA 투데이는 WNBA 감독 출신 리사 보이어가 2001~02 시즌 NBA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서 코치를 지냈지만 원정 경기에는 동행하지 않았고 봉급도 캐벌리어스가 아닌 WNBA 클리블랜드 로커스에서 받았다며 해먼이 ‘NBA 첫 여성 유급 코치’라는 사실을 부각했다.
1999년 WNBA 무대에 데뷔해 뉴욕 리버티와 샌안토니오 스타스에서 뛴 해먼은 6차례 올스타에 뽑힌 스타 플레이어다. 가드로 활약하며 역대 WNBA 득점 7위(1,905점), 도움 4위(1,687개), 출전 경기 수 6위(445경기)에 올라 있다. 해먼은 올해를 끝으로 프로 16년을 마감한 뒤 ‘금녀의 벽’을 허물며 NBA 무대로 옮기게 된 것이다. 해먼은 이날 샌안토니오 구단이 마련한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내 인생에서 쉬운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항상 도전을 즐기는 사람이 되고자 했다. 완벽한 도전 기회를 준 구단에 감사한다”면서 “여성이 남성을 지도하는 것이 어렵다는 건 어리석은 생각이다. 사람들이 여자 NBA 선수가 나올 수 있겠냐고 묻는다면 아니라고 답하겠다. 하지만 지도와 전술과 전략은 머리에서 나오는 것이다. 여자라고 못할 이유가 없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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