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도 사랑할 수 있어요'…KBS 2TV '하이스쿨 : 러브온'
조선판 '고스트 버스터즈'…MBC '야경꾼 일지'
인어공주와 '취준생'의 공통점은?…tvN '잉여공주'
안방극장이 판타지로 물들고 있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판타지 드라마를 공중파와 케이블 방송이 각각 선보이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성장 로맨스, 귀신 잡는 활극, 왕자와의 사랑 등 주제와 포맷도 다양하다. 여름 밤 판타지 드라마 경쟁의 승자는 누가 될까. 경쟁 포인트를 짚어본다.
KBS는 판타지 성장로맨스 '하이스쿨 : 러브온'(극본 이재연, 연출 성준해)을 매주 금요일 방영 중이다.위기에 빠진 남학생을 구하려다 인간이 돼버린 천사와 열혈 청춘들 사이에 벌어지는 사랑과 성장 이야기다. 영화 '아저씨' '도희야' 등 충무로에서 입지를 다진 배우 김새론이 천사로 분해 엉뚱하면서도 발랄한 연기를 선보인다.
판타지 요소와 함께 성장 드라마라는 장르적 특성은 2006~2007년 큰 인기를 누렸던 ‘반올림’과 오버랩 된다. '제2의 반올림'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MBC는 지난 4일부터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월화 드라마 '야경꾼 일지'(극본 유동윤, 연출 이주환)를 방송 중이다. 귀신을 잡으며 궁을 수호하는 야경꾼 이야기를 그린 활극으로 첫 회부터 동시간대 시청률 1위(닐슨코리아 기준·10.9%)를 기록,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배우들의 연기 호평과 스토리에 대한 시청자의 반응이 상승하며, 흥행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컴퓨터 그래픽 완성도가 부족하다는 평도 있지만, 드라마 초반인 만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케이블 채널 tvN의 새 목요드라마 '잉여공주'는 7일부터 방송 예정이다. 인간이 된 인어공주 에이린(조보아 분)이 꿈에 그리던 왕자와의 사랑을 이루고자 고군분투하는 내용이 그려진다.
지난달 30일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백승룡 PD는 "요즘은 '취업을 못해 인간 취급을 못 받는다'는 말도 있다. 세상의 일부가 되고 싶어하는 인어공주 모습과 이 시대 '잉여들'의 공통점에 드라마를 착안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짐짓 뜬 구름 잡는 이야기로 흘러갈 수 있는 판타지 장르를 '취준생(취업준비생)의 고충'이라는 현실적 메시지로 풀어보겠다는 의도다. 첫 주연 드마라서 '연기력 논란'으로 마음 고생한 배우 조보아가 이번에는 시청자의 호응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도 궁금하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