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프로야구 22번 전성시대
바야흐로 22번 시대다. 한미일 프로야구에서 22번의 활약이 눈부시다. 메이저리그 클레이튼 커쇼(26ㆍLA 다저스), 일본 프로야구 오승환(32ㆍ한신 타이거즈), 넥센 밴헤켄(35)의 등번호는 똑같다.
커쇼는 2년 연속 사이영상을 거머쥘 기세다. 올 시즌 18경기에서 13승2패에 평균자책점1.82를 찍고 있다. 최근 10경기 성적은 8승 무패에 1.01 평균자책점. 커쇼는 6일에도 LA 에인절스 강 타선을 7이닝 3실점으로 막았지만 불펜이 4-3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이 같은 활약에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커쇼를 내셔널리그 7월의 투수로 선정했다. 6월 MVP에 이은 두 달 연속 수상이다. 커쇼의 6월 성적(6승무패ㆍ평균자책점 0.82), 7월 성적(4승무패ㆍ평균자책점 1.07)은 가히 압도적이다. 다저스 투수가 두 달 연속 이달의 투수에 선정된 것은 커쇼가 역대 세 번째였다.
오승환은 사상 최초로 일본 무대 한국인 투수 구원왕을 노리고 있다. 임창용(삼성)에 이어 한ㆍ일 통산 300세이브를 달성한 그는 5일까지 25세이브로 이 부문 5개 차 1위다. 3~4월 6세이브, 5월 7세이브, 6월 2세이브, 7월 10세이브 등 6월에만 주춤했을 뿐 꾸준히 팀 승리를 지켰다.
세이브왕은 ‘나고야의 태양’ 선동열 KIA 감독, ‘야쿠르트 수호신’ 임창용도 이루지 못한 꿈이다. 선 감독은 1997년 38세이브를 거두며 사사키 가즈히로와 동률을 이뤘지만 1구원승으로 3구원승의 사사키에 밀렸다. 임창용도 세 차례나 30세이브 이상을 거두고도 타이틀과는 인연이 없었다.
국내 프로야구는 밴헤켄 세상이다. 22경기에 선발 등판해 135.2이닝을 소화하며 15승4패에 평균자책점 2.79, 119삼진, 퀄리티스타트 15회를 기록 중이다. 다승 이닝 평균자책점 퀄리티스타트 부문은 모조리 1위, 삼진만 양현종(129개ㆍKIA)에게 밀린다.
특히 밴헤켄은 5월 27일 SK전부터 12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되며 1996년 조계현 LG 2군 코치가 해태 시절 세운 11경기 연속을 넘어섰다. 지금의 페이스라면 2007년 두산 리오스(22승) 이후 20승 투수 탄생도 가능해 보인다. 함태수기자 hts7@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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