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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형 신차 늘려 엔저 파상공세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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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형 신차 늘려 엔저 파상공세 돌파"

입력
2014.08.06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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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차 회장 美 새 사옥 방문

정몽구(가운데) 현대차 그룹 회장이 5일(현지시간) 데이브 주코브스키(왼쪽)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 사장과 HMA 새 사옥을 둘러보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정몽구(가운데) 현대차 그룹 회장이 5일(현지시간) 데이브 주코브스키(왼쪽)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 사장과 HMA 새 사옥을 둘러보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15개월 만에 미국 시장 점검에 나선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5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파운틴밸리 시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 새 사옥을 처음 둘러봤다. 2011년 말 기존 사옥을 허물고 세계적 건축디자인회사인 젠슬러의 디자인으로 2년에 걸쳐 공 들여 지어 지난해 말 완공했다.

1986년 미국에 ‘포니 엑셀’을 처음 수출할 때만 해도 현대기아차가 지금만큼 성공을 거두리라고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현대차그룹은 ‘일본차 본 떠 만든 싼 차’라는 비아냥을 이겨내고 올 7월 현재 누적 판매 대수 1,400만대를 넘었고, 2011년 이후 꾸준히 시장 점유율 7~8%대를 유지하고 있다. 정 회장은 그런 성공의 밑바탕이 된 핵심 기지를 바로 캘리포니아 HMA로 여기고 있다. 그는 2010년 방한한 아놀드 슈왈제네거 당시 캘리포니아 주지사에게 “캘리포니아를 기반으로 미국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며 “그 의지를 HMA 새 사옥으로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뜻 깊은 새 사옥을 살펴보면서도 정 회장의 얼굴에서는 기뻐하는 표정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특유의 무뚝뚝한 어조로 ‘중대형 신차 판매를 늘려야 한다’는 미국 시장 공략의 방향을 제시했다. 또 엔저를 앞세워 판촉 공세를 펼치는 일본 업체를 겨냥해 “경쟁회사가 할인정책을 펼친다고 지금껏 우리가 어렵게 쌓아온 ‘제값 받기’ 노력을 헛되이 해서는 안 된다”며 수익이 많이 남는 ‘큰 차’를 앞세워 정면 돌파하자고 관계자들을 독려했다.

현대기아차는 수년 전부터 미국 판매 전략을 소형차 위주로 판매 대수를 늘려 점유율을 높이는 것에서 판매대수가 줄더라도 수익이 많이 남는 중대형차 위주로 전환했다. 올 들어서도 일본 업체들의 파상 공세에 맞서 3월 K9(미국 현지명 K900), 5월 제네시스, 6월 쏘나타 등 중대형 세단을 잇따라 내놓으며 시장 점유율(8.3%)을 지키고 있다. 쏘나타는 6월 2만5,195대(구형 포함)가 팔리며 역대 최대 월간 판매량 신기록을 세운데 이어 7월에도 2만2,577대가 팔렸다. 제네시스도 5월 신형 모델이 투입된 뒤 월 800대 판매량이 2,000대 수준으로 크게 뛰었다. 그 결과 현대차는 중형차급 이상 판매 비율이 지난해 53%서 올해 7월까지 56%로 3%포인트 올랐다. 여기에 기아차가 10월 패밀리 밴 ‘올 뉴 카니발’, 내년 1월 스포츠유틸리티(SUV) 쏘렌토 신차를 잇따라 내놓으며 영역 확장을 꾀할 계획이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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