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강정호 “채프먼 170km 강속구와 승부하고 싶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강정호 “채프먼 170km 강속구와 승부하고 싶다”

입력
2014.08.06 17:07
0 0

어릴 적 우상 이종범 코치가 전화 "안주 말고 더 큰 기록내라" 격려

동계 훈련·무거운 배트 효과 봐 30홈런-100타점 달성에도 욕심

"두 번째 출전 AG어깨 무거워"

유격수 부문 시즌 최다 홈런(31개) 기록을 갈아치운 강정호(넥센)는 6일 목동구장에서 본보와 인터뷰를 통해 “메이저리그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경쟁 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넥센 히어로즈 제공
유격수 부문 시즌 최다 홈런(31개) 기록을 갈아치운 강정호(넥센)는 6일 목동구장에서 본보와 인터뷰를 통해 “메이저리그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경쟁 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넥센 히어로즈 제공

유격수 최다 홈런 기록(31개)을 새로 쓴 강정호(27ㆍ넥센)는 비교적 차분했다. 한국 야구 최고의 유격수로 손꼽히는 이종범(44ㆍ한화 코치)을 넘어 새로운 전설 탄생을 알렸지만 들 뜬 기색 없이 앞만 바라봤다.

강정호는 6일 목동 SK전에 앞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기록은 (프로야구 역사에) 남는 거니까 기쁘긴 하지만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하던 대로 할 뿐”이라며 “이종범 코치님이 전화로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열심히 해서 더 큰 기록을 달성하라’는 조언을 해줬다. 더 큰 꿈을 갖고 하는 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강정호는 이날 현재 31홈런 87타점을 기록 중이다. 앞으로 타점 14개만 추가하면 2003년 홍세완(KIA 코치)이 세운 부문 최다 타점도 넘어선다. 유격수 30홈런-100타점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와 트로이 툴로위츠키(콜로라도) 단 두 명만이 달성한 기록이다. 강정호는 “그라운드 내 역할이 많은 포지션에서 30홈런-100타점을 하면 자부심이 생길 것”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어린 후배들이 저를 보며 열심히 하겠죠?

강정호의 어린 시절 우상은 이종범이었다. 그는 광주제일고 선배이기도 한 이종범을 보며 꿈을 키워갔다. 강정호는 “고향이 광주라서 해태 시절 선배님의 플레이를 보고 자랐다”면서 “이제는 어린 후배들이 날 보며 열심히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강정호는 이번 시즌 장타력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 시즌보다 더 무거운 방망이를 들고 1년 내내 버틸 수 있는 근육량을 키웠다. 그는 “지난해까지 쓰던 870g짜리 방망이에서 880g으로 늘리니 묵직한 손맛을 살릴 수 있다. 그리고 이 배트를 들고 끝까지 유지할 수 있도록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다. 항상 겨울마다 운동을 열심히 하니까 시즌을 거듭할수록 몸이 좋아지는 느낌이 든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경쟁을 꿈꾸다

강정호는 올 시즌을 마치면 구단 동의로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자격을 얻는다. 벌써부터 다수의 해외 구단 스카우트들이 강정호의 경기를 직접 지켜보기 위해 목동구장을 찾는 경우도 다반사다. 이들의 시선을 잘 알고 있는 강정호는 “항상 열심히 하는데 스카우트가 눈에 띄면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강정호는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아 해외 진출 얘기에 대해 부담스러워했지만 내심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이왕 도전할 것이라면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있는 무대에서 경쟁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메이저리그에서 인상적인 유격수 수비를 펼치는 선수로 애틀랜타의 안드렐톤 시몬스를 꼽으며 “어깨도 좋고, 수비를 정말 잘한다”고 설명했다. 또 상대하고 싶은 투수로는 신시내티 마무리 아롤디스 채프먼을 지목했다. 그 이유로는 “시속 170㎞에 육박한다는 공을 쳐보고 싶다. 호기심이 생긴다”고 말했다.

AG 4년 전과 다른 위치 책임감 가득

강정호는 다음달 막을 올리는 인천아시안게임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10년 광저우 대회 이후 두 번째 나서는 아시안게임이다. 4년 전만 해도 막내급이었지만 어느새 주축 선수이자 선후배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할 위치가 됐다. 강정호는 “4년 전과 입장이 다르다”며 “그 때는 형들이 잘해줘 따라만 가면 됐지만 지금은 내가 뭔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는 4년 전 결승전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대만과의 결승전에서 홈런 2개를 포함해 혼자 5타점을 쓸어 담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강정호는 “1회부터 9회까지 정말 긴장을 늦추지 않고 몰입했다”고 돌이켜봤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