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에 줄대기 정무부시장 모시고 성장 이끌 경제부시장으로 초빙
최경환 부총리 취임이후 몸값도 급등
지방자치단체들이 잇달아 기획재정부 출신 ‘경제통’ 고위 인사들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지자체의 경제성장을 주도할 경제부시장(1급 상당 별정직 공무원)이나 정무부지사 자리로 잇따라 영입하는 추세. 일각에선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취임과 더불어 더욱 입김이 강해진 경제부처 인사들의 치솟은 몸값 때문이라는 말도 나온다.
부산시가 1일 신임 경제부시장으로 선임한 김규옥(53) 전 새누리당 수석전문위원은 기재부 엘리트로 꼽히는 인물. 혜광고를 졸업한 부산 출신인 김 부시장은 행시 27회로 기재부 대변인, 예산총괄심의관, 기획조정실장을 역임하는 등 기재부 보직들을 두루 거친 예산통이다. 6일 관계부처 등에 따르면 김 부시장의 발탁은 풍부한 정부 예산 확보로 재정안정을 도모해야 하는 부산시가 앞장서면서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당초 방문규 기재부 2차관과 차관 자리를 다투기도 했고 일각에서는 예산실장으로도 거론되기도 했지만 부산시의 노력으로 결국 부시장직을 맡게 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 입장에선 어느 때보다 예산과 재정에 대해 통달한 사람이 필요했다”며 “국비를 확보하고 기업을 부산시에 유치할 수 있는 강점을 지닌 인물”이라고 밝혔다.
인천시는 최근 부채를 줄이고 재정난에서 탈피하기 위한 방책으로 기존 정무부시장 체제를 경제부시장 체제로 바꾸고 공개채용을 통해 배국환(58) 전 기획재정부 2차관을 첫 경제부시장으로 내정했다. 배 내정자는 행시 22회 출신으로 기획예산처 예산총괄과장, 행정자치부 지방재정국 국장, 기획예산처 재정전략실 실장, 감사원 감사위원 등을 지낸 예산 전문가이다. 김규옥 부산시 경제부시장과 마찬가지로 유정복 인천시장의 ‘경제적 판단’에 따른 인사로 풀이된다. 인천시 관계자는 “빚이 13조원에 이를 정도로 재정상태가 좋지 않다 보니 이를 개선하고 국비를 확보할 수 있는 기재부 차관 출신의 배 내정자가 적합한 인사로 떠올랐던 것”이라고 말했다. 배 내정자는 8일 인천시 인사간담회를 거쳐 정식 취임할 예정이다.
우기종(58) 전 통계청장은 1일 전라남도 정무부지사로 취임했다. 행시 24회인 우 신임 부지사도 재정경제부 총무과장, 경제자유구역기획단 기획국장 등을 거친 경제 관료 출신이다. 전남도측은 “우 전 청장이 중앙부처와 국회를 접촉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전남도는 지난해 기재부 재정정책국장을 지낸 권오봉(55) 전 무역위원회 상임위원을 경제부지사로 영입한 바 있으며 지난 달부터 도 경제특보 자격으로 서울사무소에서 근무하고 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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