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아들이 부모를 살해한 뒤 시신을 해체하고 ‘염장’했다는 검찰 측 주장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6일 홍콩 언론 보도에 따르면 홍콩 검찰은 전날 고등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부모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차우(周)모(30) 씨가 부모를 살해하고 훼손된 시신을 염장했다고 주장했다. 차우는 친구의 도움을 받아 지난해 3월 1일 홍콩의 한 아파트에서 아버지(65)와 어머니(62)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피해자들의 머리와 장기는 지난해 3월 15일 냉장고 2대에서 발견됐으며 나머지 훼손된 시신은 염장된 채 도시락에 들어있는 상태로 발견됐다.
피해자들은 사건 당일 차우와 함께 해당 아파트로 들어가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찍힌 뒤 실종됐으며 차우는 3월 14일 경찰에서 부모가 중국으로 놀러간 뒤 실종됐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경찰은 피해자들이 마지막으로 목격된 아파트를 수색해 훼손된 시신을 찾았으며 현장에서 차우 일행이 2012년 11월부터 살인을 계획했음을 암시하는 쪽지 등을 발견하고 차우 일행을 체포했다. 차우는 재판에서 부모와 감정적인 관계가 파괴됐기 때문에 부모를 죽이기로 했다면서 살인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그는 시신을 훼손한 것은 자신이 아니라 친구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차우는 친구가 냉장고에 시신이 들어갈 자리가 충분치 않다면서 시신을 훼손하고 염장한 뒤 ‘돼지고기 바베큐 덮밥’처럼 밥과 함께 도시락에 넣어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함께 기소된 친구는 살해에 가담한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6일 속개된 재판에서는 차우가 친구에게 자신이 ‘사이코패스’라고 주장한 사실이 새로 공개됐다. 차우는 지난해 3월 14일 친구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자신이 부모를 죽였다면서 “나는 어린시절과 사춘기 때 경험 때문에 일반 사람들의 고통에 공감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홍콩 언론 매체들은 이날 이 기사를 주요 기사로 다루며 많은 관심을 보였고, ‘홍콩 고등토론구’ 등 온라인 게시판에서는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홍콩=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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