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5번기 제5국
백 최철한 9단 흑 이세돌 9단
장면 6 중앙 흑돌이 크게 잡혀서 백의 우세가 확실하다. 흑이 어디선가 크게 이득을 보지 않으면 도저히 계가를 맞출 수 없을 것 같다. 이세돌이 1, 2를 교환한 다음 3으로 하변에 침입했다. 보통 때라면 백이 당연히 위쪽에서 젖혔을 테지만 지금은 충분히 배가 부른 상태이므로 최철한이 얌전히 4, 6으로 물러섰다. 흑이 부분적으로 약간 이득을 봤다.
그러나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 이세돌이 이번에는 중앙을 7로 젖혔다. 진작부터 노리고 있던 승부수다. 참고도 1로 끊으면 2부터 8까지 백돌의 수를 조여서 A의 곳 패싸움에 승부를 걸겠다는 뜻이다.
한편 백의 입장에서는 실전처럼 8로 집는 게 올바른 응수다. 어차피 패싸움을 피할 수 없다면 9부터 17까지 흑으로 하여금 미리 손해수를 많이 두게 한 다음 18로 패를 따는 게 백이 패를 이겼을 경우 도보다 훨씬 이득이다.
이후 본격적인 패싸움이 벌어졌는데 백의 자체팻감이 많아서 흑이 패를 이기기는 어렵지만 28의 패감 때 29로 양단수 칠 수 있다는 게 다행이다. 결국 백이 30으로 패를 해소했고 흑은 31로 빵때림해서 하변 백돌을 제압했다. (21 27 … ▲, 24 … 18) 과연 이 바꿔치기는 누가 더 이득을 봤을까.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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