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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빌라 살인 사건' 시신 2구 수면제 성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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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빌라 살인 사건' 시신 2구 수면제 성분 발견

입력
2014.08.06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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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제 이용 살해 가능성 제기…경찰 의료기록 등 분석 중

2일 오후 경기도 포천경찰서에서 '포천 빌라 살인사건'용의자 이모(50·여)씨가 조사를 받고 유치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오후 경기도 포천경찰서에서 '포천 빌라 살인사건'용의자 이모(50·여)씨가 조사를 받고 유치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포천 빌라 살인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시신 2구에서 졸피뎀과 독실아민 등 수면제 성분이 검출됐다.

이에 따라 피의자 이모(50)씨가 수면제를 이용해 남편 박모(51)씨와 내연남이자 옛 직장동료인 A(49)씨를 살해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이씨의 빌라 작은방 고무통 안에서 시신 2구를 발견한 뒤 그 안에 고여 있던 침전물과 함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과 감정을 의뢰, 최근 이 같은 결과를 통보받았다고 6일 밝혔다.

고무통 안에서는 박씨와 A씨의 시신이 함께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A씨 시신에서는 졸피뎀과 독실아민 등 수면제 성분 2종이 검출됐다.

박씨의 시신에서는 독실아민만 검출됐다.

또 이씨 빌라 내에선 독실아민 성분이 든 수면제가 발견됐다.

졸피뎀은 수면 성분이 강해 범죄에 악용되기도 하며 처방전이 없으면 구입할 수 없다. 독실아민은 수면을 유도하는 효능이 있으나 졸피뎀보다 효과가 약하며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다.

이런 약은 술과 함께 사용하면 상승작용으로 사람의 중추신경이 진정되면서 기절하거나 사망해, 주로 술에 타 먹이는 수법으로 범죄에 악용된다.

앞서 이씨는 "A씨와 술을 먹던 중 다투다 목 졸라 살해했다"며 살인 혐의를 인정, 구속됐다.

그러나 수면제가 발견됨으로써 이씨가 A씨를 살해하기 위해 수면제를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게 됐다.

남편 박씨에 대해 이씨는 "10년 전 집에 돌아와 보니 남편이 베란다에 숨져 있었고 경찰 조사받는 게 두려워 고무통에 담아 작은방에 보관했다"고 주장했다.

이씨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박씨가 수면제를 다량 복용한 뒤 숨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물론 이씨가 남편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 살해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감식 결과를 기다리면서 건강보험공단에서 세 사람의 진료 처방 기록을 받아 분석하고 있다.

경찰이 '포천 빌라 살인사건' 피의자 이모(50·여·빨간 동그라미로 표시)씨가 검거되기 전 폐쇄회로(CC)TV에 찍힌 모습을 공개했다. 화면은 지난달 30일 오전 7시 15분께 집 인근에서 출근 버스를 타기 위해 이동하는 모습이다. 이씨는 이틀 뒤인 1일 오전 11시께 체포됐다. 연합뉴스
경찰이 '포천 빌라 살인사건' 피의자 이모(50·여·빨간 동그라미로 표시)씨가 검거되기 전 폐쇄회로(CC)TV에 찍힌 모습을 공개했다. 화면은 지난달 30일 오전 7시 15분께 집 인근에서 출근 버스를 타기 위해 이동하는 모습이다. 이씨는 이틀 뒤인 1일 오전 11시께 체포됐다. 연합뉴스

아울러 이씨 집 주변 병원과 약국 등을 상대로 탐문 조사하고 있다.

한편, 범죄심리분석관(프로파일러) 면담 결과 이씨에게서 특별한 범행 동기를 찾을 수 없었고 공범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또 이씨는 지적능력·정신에 장애가 없으며 감정 표현도 좋은 편으로 평가됐다.

특히 자신이 죄책감을 많이 느끼고 있음을 강조하려 애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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