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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구단 인수, 한국축구 스토리 새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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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구단 인수, 한국축구 스토리 새로 쓴다

입력
2014.08.06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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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2부리그 ‘AFC 투비즈' 인수한 스포티즌 "에이전시 사업만을 위한 인수라면 의미 없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인수한 미국 자본, 첼시를 인수한 러시아 자본, 맨체스터시티를 인수한 오일 자본...

비교할 바는 아니지만, 한국 자본이 사상 처음으로 유럽 축구팀 인수(▶관련기사 보기)를 발표했다. 벨기에 소도시, 인구 2만5,000명, 관중석 9,000개. TV중계로 보던 화려함과 명성과는 거리가 멀다. 너무 작은 규모에 되레 갸우뚱하게 한다. 하지만 인수 기업의 포부는 당차다.

벨기에 프로축구 2부 리그 AFC투비즈(이하 '투비즈') 인수한 스포티즌은 국내에서 선수 매니지먼트나 대회 운영 등 스포츠마케팅 전문 기업이다. 스포티즌은 우선 투비즈를 한국과 아시아 유망주들의 유럽 무대 등용문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스스로는 "에이전시 사업을 위한 구단 인수라면 의미가 없다. 스폰서십 유치와 축구 아카데미 등으로 영역을 넓혀가겠다"고 말한다. 좀 더 멀리 보겠다는 의미다. 희망과 우려가 공존하는 길. 스포티즌의 유럽 축구단 인수에 대한 꿈과 계획을 들어봤다.

- 구단 인수 발표가 갑작스럽게 이뤄진 감이 있다.

" 구단 인수 발표 타이밍은 벨기에 리그 개막과 맞추려고 했다. 6월~7월까지 담당자가 벨기에에 왕래했고 최근까지 막바지 인수과정이 진행됐다. 지난 4~5년간 투비즈 이외의 구단과도 접촉했지만, 투비즈와 뜻이 통했다."

- '유니폼 태극기 삽입'이 인상적인데.

" 스포티즌에서 기획한 부분은 아니다. 흔치 않은 시도라 화제가 된 것 같다. 현지 구단 측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담아 삽입했다. 한시적으로 착용할 것으로 보인다. "

- 한국선수 영입 및 스폰서십에 관한 구체적 계획은.

" 선수 영입도 스폰서십도 아직 확실히 정해진 건 없다. 차근차근 확정되는 대로 발표하겠다. 다만 단순한 영입 발표로 끝나기보다는 선수의 벨기에 진출 과정이 하나의 스토리텔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구단의 한국어 홈페이지나 SNS를 개설해 전할 계획이다."

▶투비스 홈 경기 영상

- '에이전시 사업을 위한 인수'라는 시각도 많다.

" 에이전시 사업만을 위한 구단 인수라면 의미가 없다. 우선적으로는 3년 내 1부 리그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벨기에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 등과 스폰서십 체결을 하기 위해 노력 중이며, 1부리그에 진출한 뒤에는 스폰서십 사업 등을 더욱 늘릴 계획이다."

- 벨기에 현지 구단 임직원과 업무 협조 체계는.

" 우선 스포티즌 직원이 2명이 현지에 간다. 이 중 1명이 상주하며 매니지먼트에 참여한다. 사업 진행 방향에 따라 추가적인 인력 지원이 될 것으로 본다."

- 경기장 및 관중 규모는 크지 않아 보이는데.

" 경기장은 9000석 규모다. 4면 중 한쪽 면은 관중석 없이 A보드가 설치돼 있다. 3년 뒤 1부 리그 진출을 목표로 하는데, 관중석이 부족할 경우 가변석을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 할 수 있다."

투비즈(붉은 점선 표기)는 벨기에 수도 브뤼셀의 남서쪽에 위치한 인구 2만 5000의 소도시다. 구글 지도 캡처
투비즈(붉은 점선 표기)는 벨기에 수도 브뤼셀의 남서쪽에 위치한 인구 2만 5000의 소도시다. 구글 지도 캡처

- 벨기에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 활용 방안은.

" 우리나라의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와 같은 벨기에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를 투비즈 훈련장으로 활용하고 있고, 이를 구단이 추가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향후 축구아카데미나 유소년 클럽 운영 등 사용 범위를 넓힐 수 있다. 랑겐드리 구단주의 행정적 지원도 든든하다."

- 장기적 구단 운영 계획은?

" 벨기에 리그는 외국인선수 보유 제한이 없는 게 매력적이다. 현재는 많은 일본 선수들이 벨기에에 진출을 많이 했는데, 한국 국적의 선수, 더 나아가 아시아 선수들을 진출시켜 큰 무대 진출의 교두보로 삼을 수 있다." 김형준기자 mediabo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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