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신문이 5일자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본질을 직시하자는 특집기사를 통해 과거 일부 부정확한 기사에 대한 해명에 나서자 정권과 보수 언론이 일제히 공격에 나섰다. 아사히의 일부 오보를 근거로, 위안부의 강제 동원을 거짓으로 몰아가려는 의도로 보인다.
6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이시바 시게루 자민당 간사장은 5일 아사히의 보도에 대해 “지역 평화와 안정, 이웃나라와의 우호, 국민의 감정에 큰 영향을 끼친 것이기 때문에 의회를 통한 검증이 필요할 수도 있다”며 “아사히신문 관계자를 국회에 소환할 의사를 내비쳤다.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인 가와무라 다케오 자민당 중의원도 “그런 기사를 실은 것은 경솔했으며, 한일간에 큰 오해를 낳은 죄가 크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도쿄신문은 보도 내용과 관련, 기자를 국회에 증인이나 참고인으로 부르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며 “정부나 여당에 불리한 보도를 하는 미디어를 견제하는 수단으로 악용된다면 언론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치권이 문제시 삼고 있는 부분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제주에서 다수 여성에 대해 위안부 사냥에 나섰다는 일본인 요시다 세이지(사망)의 주장에 기반, 아사히신문이 1980~90년대에 작성한 기사들이다. 산케이신문 등 보수우익언론은 요시다의 주장이 거짓 증언에 의한 것임이 명백한데도, 1993년 작성된 고노담화가 요시다의 주장을 근거로 군과 관헌이 위안부 강제동원에 나섰다고 인정한다는 것이다.
산케이신문은 6일 ‘아사히 위안부 보도 강제연행 근간 무너졌다’는 제하의 사설을 통해 “근거 없이 작문된 고노담화 등 위안부의 강제연행 주장의 근간이 무너졌다”며 “진위확인이 불가능한 증언을 지금까지 정정하지 않고 허위사실을 확산시킨 죄가 크다”고 비난했다.
요미우리신문도 “강제 연행의 유무가 위안부 문제의 본질인데, 넓은 의미에서 강제성을 이유로 일본 정부의 책임을 묻는 것은 주객전도”라고 주장했다.
반면 위안부 문제의 권위자인 요시미 요시아키 주오대교수는 “요시다의 주장이 거짓이라고 해도 위안부 문제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며 “군과 관헌에 의한 폭력적인 강제연행만 없으면 일본 정부의 책임은 없다는 주장은 국제적으로 전혀 통용되지 않는 논리”라고 반박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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