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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어하우스 열풍으로 본 대학생 주거 변천사

입력
2014.08.0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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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대 하숙집 등장… 90년대 들면서 원룸 속속…

하숙집이 생기기 시작한 건 1940~50년대. 지방에서 올라온 대학생이 생겨나면서 대학가 주변에 숙식과 빨래 등이 해결되는 하숙이란 독특한 형태의 주거방식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당시만해도 대학생은 극히 드물었고, 특히 지방 출신 대학생은 손에 꼽혔다. 하숙집이 본격적으로 늘어나고 대학생들의 안락한 보금자리가 된 것은 70~80년대. 지방 출신 대학생들은 하숙집에서 고달픈 타향살이의 애환을 달랬다.

그러다 90년대 후반 개인주의 성향이 강해지면서 1인 문화가 등장했다. 개인 사생활 보장에 대한 욕구도 강해졌다. 자연스레 원룸이 하나 둘 생겨났다. 2000년대 초 경제가 나아지면서 원룸은 대학생의 보편적인 주거형태로 자리잡았다. 개인공간을 우선시하는 대학생들이 늘자 과거 하숙집들도 하나 둘 원룸으로 형태를 바꿨다.

고시원도 우후죽순 늘어났다. 각종 고시를 준비하는 대학생들이 주로 고시원을 찾았지만 집값이 오르면서 보증금을 내기 어려운 대학생들도 고시원으로 발길을 옮겼다.

취업이 얼어붙고 집값이 뛰어오르면서 대학생들의 주거상황도 열악해졌다. 현재 서울 신촌 기준 원룸 가격은 보증금 500만~1,000만원에 월 50만~70만원이다. 기숙사도 학기당(3개월) 비용이 130~180만원에 이른다. 주거비용이 급격하게 불어나면서 거주방식은 다양해졌다. 혼자 사는 데 익숙해진 대학생들의 인간관계에 대한 욕구도 늘어났다.

이 같은 사회적 변화가 셰어하우스를 탄생시킨 것. 경제적인 부담은 덜면서 취미와 관심사 공유 등 사회적 관계는 더하는 게 셰어하우스의 출발지점이다. 따라서 셰어하우스의 등장은 경제현상이나 사회현상이기도 하다.

셰어하우스는 주로 신촌과 대학로 등에 자리잡고 있다. 미토를 비롯해 사회적기업 우주와 통의동집, 보더리스하우스 등 서울에 약 50곳의 셰어하우스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조덕근 남서울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취업난과 등록금뿐 아니라 주거비용도 치솟으면서 대학생들의 주거의 질이 크게 낮아졌다”며 “셰어하우스는 비용과 재미, 둘 다 잡을 수 있는 신 주거형태”라고 말했다.

김명선 인턴기자(고려대 철학과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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