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 내달 UHD용 IPTV 내놓고 콘텐츠 무료 제공으로 선점 전략
KT, 셋톱박스 속도 2배 빠르게 개선 UHD 콘텐츠 자체 제작도 추진
LG유플러스, 서비스 상용화 시기 앞당기고 콘텐츠 가격 차별화로 공략
케이블 방송 업계, 日과 콘텐츠 공동 제작키로 CJ헬로비전은 동시전송 기술도
통신 3사들이 잇따라 울트라 고화질(UHD) 방송 경쟁에 뛰어들면서 하반기에 UHD 싸움이 제대로 불 붙을 전망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와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이 하반기에 인터넷TV(IPTV)를 통해 UHD 서비스를 속속 선보인다. 우선 SK브로드밴드가 다음달 가장 먼저 UHD 셋톱박스와 관련 서비스를 선보이며 치고 나갈 계획이다.
SK브로드밴드는 다음달 중 UHD 콘텐츠 저장 등이 가능한 UHD용 IPTV 셋톱박스를 내놓는다. 셋톱박스의 경우 3년 약정을 하면 월 1,000원만 내면 되고, 따로 UHD 콘텐츠를 보는 비용은 받지 않을 방침이다. 이를 통해 가입자를 늘리며 관련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것이 SK브로드밴드의 전략이다. 여기에는 SK텔레콤도 결합상품 확대 등으로 측면지원을 할 방침이다.
이에 뒤질세라 KT도 10월 상용화를 목표로 현재 IPTV에서 UHD 콘텐츠를 시험방송 중이다. KT 역시 UHD 서비스를 IPTV 활성화 수단으로 보고 있으며, 황창규 회장이 UHD를 통한 IPTV 서비스 확대에 관심이 많아 경우에 따라 서비스 시기가 9월로 당겨질 수 있다.
KT도 UHD용 IPTV 셋톱박스를 별도로 내놓는다. 셋톱박스는 휴맥스, 가온미디어 등에서 제작하며 영상처리 속도를 기존 셋톱박스 보다 2배 이상 빠르게 개선했고 스마트폰 등 각종 모바일 기기도 연결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LG유플러스도 UHD 서비스의 연내 상용화를 목표로 잡고 있지만 경쟁사들이 서두르는 만큼 서비스 시기가 당겨질 가능성이 있다. LG유플러스 역시 별도의 셋톱박스를 마련해 제공한다. 그러나 요금 체계, 서비스 방식 등에 대해서는 아직 미정이다.
문제는 콘텐츠다. 아직까지 지상파를 포함해 UHD 콘텐츠가 많지 않아 해외에서 제작한 영화나 방송프로그램 등을 구입해 주문형 비디오(VOD) 방식으로 제공하고 있다. 사실 이통사들은 IPTV의 VOD 서비스로 수익을 올리는 만큼 UHD 콘텐츠로 VOD 수익을 더 늘리겠다는 속내를 갖고 있다.
하지만 접근 방법은 업체별로 다르다. SK브로드밴드는 초반 UHD 콘텐츠를 무료 제공해 가입자를 빠르게 늘릴 계획이다. KT는 위성방송 계열사인 KT스카이라이프 등을 활용해 직접 UHD 콘텐츠 제작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KT 관계자는 “연말까지 자체 제작이나 공동 제작, 외부 구입, 미국 드라마와 분데스리가 축구 중계 등을 통해 230시간 분량의 UHD 콘텐츠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UHD 콘텐츠의 가격 차별화를 검토 중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고화질(HD) VOD의 경우 편당 800원인 일반 VOD보다 4배 가량 비싼 3,000원이어서 UHD VOD는 이보다 가격이 올라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뒤질세라 먼저 UHD 방송을 도입한 케이블방송 업계도 UHD 콘텐츠 확대에 적극 나섰다. 우선 한국케이블TV 방송협회가 일본케이블TV 방송협회와 손잡고 양국간 UHD 콘텐츠를 공동 제작하고 내년에 한일 공동 UHD 컨퍼런스를 개최하는 내용의 협력 방안을 이날 발표했다. 케이블 방송 중에서도 CJ헬로비전이 동시에 두 개 채널의 UHD 방송 전송기술을 최근 개발하는 등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낮은 UHD TV 보급률이 UHD 서비스 확대에 걸림돌이다. KT 관계자는 “아무리 좋은 서비스를 갖춰도 UHD TV가 많이 팔리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라며 “UHD TV 판매와 지상파의 UHD 방송 개시가 서비스 본격화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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