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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vs코트라, 킨텍스 사장 자리 뺏느냐 뺏기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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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vs코트라, 킨텍스 사장 자리 뺏느냐 뺏기느냐

입력
2014.08.0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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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겨루기 팽팽해 두 달째 공석

국내 최대 전시ㆍ컨벤션센터인 경기 고양시 킨텍스(KINTEX) 대표이사 자리를 놓고 경기도와 코트라(KOTRA) 간 힘겨루기가 팽팽하다. 킨텍스는 2002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경기도ㆍ고양시)가 공동출자해 설립한 주식회사지만 지금까지 대표이사는 모두 코트라 출신이었다.

5일 경기도와 고양시, 코트라 등에 따르면 코트라 부사장 출신 이한철 대표이사가 6월 초 임기 3년을 마치고 퇴임한 뒤 킨텍스 수장 자리는 두 달 가까이 비어 있다. 5월 말 추천위원회를 거쳐 현재 7명의 지원자 중 최종 후보는 권희원 전 LG전자 사장과 박진형 코트라 부사장 두 명으로 좁혀진 것으로 전해졌다. 킨텍스 대표이사는 임기 3년에 연봉 1억8,000여만원을 받는다. 특히 매년 1,000개 이상 주요 국제회의, 행사가 열리기 때문에 국내외 주요 기업, 정부기관 관계자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자리이다.

경기도는 최종 후보 중 권 전 사장을 밀고 있다. 12년 가까이 코트라 출신 인사가 맡아온 관행을 깨고 혁신해야 한다는 게 그 이유다. 경기도 관계자는 “LG전자에서 국제 전시ㆍ마케팅 업무를 오래 한 노하우가 있고, 심층 면접에서 1등을 했다”고 밝혔다. 고양시도 최근 권 전 사장 지지로 굳어지는 분위기이다. 시 관계자는 “출신이 중요한 게 아니고 면접에서 1등을 한 사람이 되는 게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반면 박 부사장의 선임을 강하게 바라고 있는 코트라 관계자는 “12년 동안 킨텍스 성장에 많은 노력을 했고 국제 행사에 우리만큼 전문성을 가진 기관도 없는데 무조건 공기업 출신은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밀어붙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게다가 권 전 사장은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장 시절 사업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해 11월 말 경질됐던 터라 경영 능력에도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오영호 코트라 사장은 지난달 남경필 경기지사를 비밀리에 만나 합의점을 찾으려 했으나 결렬됐다. 재계 관계자는 “개혁 이미지를 내세우는 남 지사는 취임 후 첫 주요 자리 인사이고, 오 사장 역시 그 동안 코트라 출신이 맡아오던 자리이기 때문에 두 사람 모두 자신들이 미는 후보가 안될 경우 적잖이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킨텍스측은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통해 사장을 뽑을 계획이지만 경기도 고양시 코트라의 지분율이 똑같고(약 33%), 주요 사안은 주주 만장일치로 결정하도록 돼 있어 세 기관 중 하나라도 동의나 양보를 하지 않을 경우 사장 선임은 미뤄질 수밖에 없어 텍스 사장 공백 상태 장기화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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