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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보다 고흐·피카소… "학교 뒤편이 환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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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보다 고흐·피카소… "학교 뒤편이 환해졌어요"

입력
2014.08.0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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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중, 일반인들 술판 벌이던 곳에 명화 벤치 등 설치… 범죄 예방 효과

5일 범죄예방환경설계(CPTED)의 일환으로 학교 뒤편 후미진 곳의 벽과 벤치에 빈센트 반 고흐 등의 명화를 그린 서울 광진구 광양중학교에서 아이들이 공놀이를 하고 있다. 배우한기자 bwh3140@hk.co.kr
5일 범죄예방환경설계(CPTED)의 일환으로 학교 뒤편 후미진 곳의 벽과 벤치에 빈센트 반 고흐 등의 명화를 그린 서울 광진구 광양중학교에서 아이들이 공놀이를 하고 있다. 배우한기자 bwh3140@hk.co.kr

빈센트 반 고흐가 그린 ‘별이 빛나는 밤’(1889년)ㆍ‘고흐의 방’(1888년), 피카소의 ‘꿈’(1881년) 등. 서울 광진구 자양2동 광양중 학교 안 후미진 곳이 미술관으로 변했다. 작품과 흡사하게 페인트로 그려놓은 것인데, 해외 미술관에서 보는 것 못지 않게 정교하다.

이 학교 과학관 뒤편과 식당 사이 공간은 일과 시간 불량 학생들이 모여 담배를 피우거나 방과 후 학교 운동장이 개방되면 부근 청년들이 몰래 술판을 벌이던 곳이었다. 당연히 범죄 예상구역으로 손꼽히는 장소였다.

범죄 예방대책을 고민하던 광진경찰서는 그림을 그려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로 했다. 공공의 감시로 범죄를 막는다는 범죄예방환경설계(CPTEDㆍ셉티드)를 도입한 것이다. 광진서는 관내 건국대에 재능기부를 부탁했고, 미대생을 주축으로 한 봉사동아리 ‘다솜모아’ 회원들이 선뜻 나섰다.

지난달 19일 이 곳이 새롭게 태어났다. 다솜모아 회원 25명이 밑그림을 그리고 색을 정해주면 광진서 여성청소년과 직원과 광양중 학생, 교사 등 40여명이 붓으로 색을 채워 넣었다. 9시간 작업 끝에 유럽 마을을 연상시키는 풍경, 빨갛게 물든 단풍나무 등 알록달록한 그림들이 과학관 뒤쪽 외벽을 채웠다. 내친 김에 과학관 앞쪽 벤치에 명화도 그려 넣었다. 사람들의 시선을 벤치로 집중시켜 건물 뒤편까지 끌고 가자는 다솜모아 회원들과 경찰의 아이디어가 모인 결과다.

이들의 의도대로 아무도 찾지 않던 벤치는 주인을 맞이하게 됐고, 외진 공간은 벽화를 구경하는 주민과 학생들로 채워졌다. 광양중을 담당하는 스쿨폴리스 곽병채 경장은 “재능기부 덕에 페인트, 붓, 물통 등 구입비 60여만 원으로 환경을 바꿨다”며 “설치비 수십만 원에 관리인력이 필요한 폐쇄회로(CC)TV보다 범죄예방 효과는 더 나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비용은 광진서와 광양중이 절반씩 부담했다.

주위 반응도 좋다. 평일 새벽 운동을 하러 이곳을 찾는다는 주민 이춘호(48)씨는 “벤치에 그림이 그려져 있으니 구경 삼아 쉬어가게 된다”며 “학생들 정서에도 좋은 영향을 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학교 졸업생 장건호(16)군은 “학교가 한층 밝아졌다”면서 “밤에도 그림이 눈에 띄게 조명을 설치하면 더 좋겠다”고 덧붙였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5일 범죄예방환경설계(CPTED)의 일환으로 광양중학교 뒤편 후미진 곳의 벽과 벤치에 빈센트 반 고흐 등의 명화를 그리고 있는 다솜모아 회원들. 배우한기자 bwh3140@hk.co.kr
5일 범죄예방환경설계(CPTED)의 일환으로 광양중학교 뒤편 후미진 곳의 벽과 벤치에 빈센트 반 고흐 등의 명화를 그리고 있는 다솜모아 회원들. 배우한기자 bwh3140@hk.co.kr
5일 범죄예방환경설계(CPTED)의 일환으로 광양중학교 뒤편 후미진 곳의 벽과 벤치에 빈센트 반 고흐 등의 명화를 그리자 외진 공간이 벽화를 구경하는 주민과 학생들로 채워져 범죄예방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배우한기자 bwh3140@hk.co.kr
5일 범죄예방환경설계(CPTED)의 일환으로 광양중학교 뒤편 후미진 곳의 벽과 벤치에 빈센트 반 고흐 등의 명화를 그리자 외진 공간이 벽화를 구경하는 주민과 학생들로 채워져 범죄예방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배우한기자 bwh3140@hk.co.kr
5일 범죄예방환경설계(CPTED)의 일환으로 광양중학교 뒤편 후미진 곳의 벽과 벤치에 빈센트 반 고흐 등의 명화를 그리자 외진 공간이 벽화를 구경하는 주민과 학생들로 채워져 범죄예방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배우한기자 bwh3140@hk.co.kr
5일 범죄예방환경설계(CPTED)의 일환으로 광양중학교 뒤편 후미진 곳의 벽과 벤치에 빈센트 반 고흐 등의 명화를 그리자 외진 공간이 벽화를 구경하는 주민과 학생들로 채워져 범죄예방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배우한기자 bwh3140@hk.co.kr
5일 범죄예방환경설계(CPTED)의 일환으로 광양중학교 뒤편 후미진 곳의 벽과 벤치에 빈센트 반 고흐 등의 명화를 그리자 외진 공간이 벽화를 구경하는 주민과 학생들로 채워져 범죄예방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배우한기자 bwh3140@hk.co.kr
5일 범죄예방환경설계(CPTED)의 일환으로 광양중학교 뒤편 후미진 곳의 벽과 벤치에 빈센트 반 고흐 등의 명화를 그리자 외진 공간이 벽화를 구경하는 주민과 학생들로 채워져 범죄예방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배우한기자 bwh3140@hk.co.kr
명화를 그리기 전 광양중학교 모습. 배우한기자 bwh3140@hk.co.kr
명화를 그리기 전 광양중학교 모습. 배우한기자 bwh3140@hk.co.kr
명화를 그린 후 광양중학교 모습. 배우한기자 bwh3140@hk.co.kr
명화를 그린 후 광양중학교 모습. 배우한기자 bwh3140@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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