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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열심히 하는 것 말고 답 없다...스트레스는 이탈리아 요리하며 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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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열심히 하는 것 말고 답 없다...스트레스는 이탈리아 요리하며 풀어

입력
2014.08.0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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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준 교수는 장재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의 장남이다. 네 살 아래 남동생은 장하석 케임브리지대 석좌교수(물리학)다. 국세청 차장과 한국주택은행장, 재선 국회의원을 지낸 그의 아버지는 경제학 박사이기도 하다. 학구적인 집안에서 나고 수재로 성장한 그에게 세속적인 질문을 던질 수 밖에 없었다. 공부 잘하는 비결이 무엇이냐고, 명문 케임브리지대 교수가 될 수 있었던 학습 비법을 말해달라고. 그의 대답은 싱겁고도 단호했다. “열심히 했다. 정말 그거 밖에 없다. 난 노력파다. 열심히 하는 것 말고 답이 없었다.” 그러면서도 한 마디 더했다. “동생은 천재다.”

장 교수는 “어려서부터 책 읽는 분위기가 집안에 있었다”고 말했다. “아버지도 책을 많이 보셨고 우리(형제)도 책을 좋아했다”고 했다. “부모님은 무엇을 사려고 하면 ‘꼭 필요하냐’고 물었으나 책을 산다면 묻지도 않고 그냥 돈을 주셨다. 자꾸 공부하고 탐구하는 습관을 길러주신 것 같다.”

장 교수는 영국 유학 중 공부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한 가지를 배웠다. ‘지적인 권위에 도전하라’는 거였다. “대가들의 주장이 아닌 자신의 생각을 계속 밝히라 해서 처음에는 굉장히 당황했으나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키우게 했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경제학을 전공으로 선택하는데 “아버지의 영향을 받았다”고 했다. 장 전 장관은 장 교수에게 “좋은 학문이니 관심을 둬 봐라”면서도 “경제학 이론을 너무 믿지 말라”는 조언도 했다. “국세청 계실 때 당시로서는 엄청난 액수인 500만원 주고 경제학자에게 세수 추계를 맡겼더니 주사들이 연필 꼭지 빨면서 쓴 거보다 못하다면서 현실을 보는 경제학을 하라고 말씀하셨다. 제 경제학 공부 방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셨다.”

운동과는 어려서부터 거리가 멀었다. “체육선생님이 체육시간에 나를 앞으로 불러 시범을 보이도록 하고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하실 정도”였다. 골프도 치지 않고 음주도 못한다. “1990년대 후반 한국일보에 칼럼을 쓸 때 당시 이백만 경제부장(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기고해줘 고맙다며 폭탄주 세 잔을 먹여 쓰러진 적이 있다”고 했다. 그는 “이탈리아 요리를 하며 스트레스를 푼다”고 말했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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