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2연전 체제 ‘again 2013’ 가능할까
Again 2013 가능할까.
위기다. 두산이 더스틴 니퍼트, 노경은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한다. 니퍼트는 지난 4일, 노경은은 1일 각각 부상과 부진의 이유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노경은은 워낙 못했다. 예상된 행보다. 하지만 니퍼트의 등근육통은 4강 싸움이 한창인 시기에 갑자기 터진 악재다. 열흘을 채우고 돌아오기만 바랄 뿐이다.
사실상 두산의 4위 진입은 힘들다는 견해가 많다. 경쟁 팀 롯데, LG에 비해 마운드가 부실한 데다 100개의 투구수를 소화할 수 있는 투수가 한꺼번에 빠져나갔다는 이유에서다. 새로운 외국인 투수 유네스키 마야, 유희관, 김강률의 호투가 절실하다. 쉴새 없이 폭발하던 야수들의 방망이에 또 한 번 기댈 수밖에 없다.
쉽지 않은 싸움이겠지만, 지난해 2연전 승률 1위 팀이었다는 사실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두산은 2013시즌 8월5일까지 87경기에서 47승2무38패로 5할5푼3리의 승률을 올렸다. 그러다 2연전이 시작된 8월6일부터 24승1무16패, 6할의 승률을 기록했다. 잦은 이동, 변덕스러운 날씨, 우천 취소된 경기의 재편성 등 변수가 많았지만 넥센(25승1무17패ㆍ0.595) SK(25승2무18패ㆍ0.581)에 앞서 전체 승률 1위에 올랐다.
두산은 이 기간 김현수(타율 0.260ㆍ5홈런) 홍성흔(타율 0.329ㆍ4홈런) 이원석(타율 0.331ㆍ7홈런)이 결정적인 홈런을 번갈아 쏘아 올렸다. 허경민(타율 0.379) 김재호(타율 0.336) 민병헌(타율 0.336) 등도 좋은 타격감을 유지했다. 마운드의 수훈 선수는 윤명준. 19경기에 등판해 4승6홀드 4세이브 1.35의 평균자책점을 찍었다. 홍상삼도 2승1패6홀드 2.42의 평균자책점으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했다.
현재 상황은 지난해에 비해 많이 열악하다. 당장 니퍼트, 노경은 대신 선발 등판할 자원이 마땅치 않다. 송일수 두산 감독은 “생각해 둔 선수가 있다”고 했지만, 임시 선발들이 잘 던져줄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두산은 노경은이 부진할 때도 2군에서 올릴 선수가 눈에 띄지 않아 과감한 결정을 못했다.
과연 두산의 올해 농사는 어떻게 끝날까. 2연전 체제는 5일 시작됐다. 함태수기자 hts7@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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