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아웃스토리] 민병헌ㆍ김현수가 투수였다면?
두산-KIA전이 열린 5일 잠실 구장. 절친 김현수와 민병헌이 입담 대결을 펼쳤다. 나란히 팀 공격을 이끄는 간판 타자지만 대화 주제는 타격이 아닌 피칭이었다. 올 시즌 타고투저 현상이 계속되고, 에이스 니퍼트마저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가면서 자연스럽게 투수 얘기가 나왔다.
민병헌이 먼저 말문을 열었다. “사실 나도 중학교 때까지는 투수였다. 또래들 사이에서 꽤나 잘 던졌다. 그런데 고등학교 들어가니 안 되더라.”
민병헌은 올 시즌 타율 3할6푼6리로 톱타자 역할을 완벽히 수행하고 있다. 2루타 1위(22개)에 타점은 63개로 팀 내 2위다. 오는 9월 인천 아시안게임에 생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하는 민병헌은 수비 능력까지 인정받고 있다. 투수 출신답게 어깨도 강한 덕이다.
그러자 가만히 듣고 있던 김현수도 한 마디 내뱉었다. “타자로 프로에 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는 것이다. 방망이는 왼손으로 치지만 공은 오른손으로 던지는 김현수는 중학교 때까지 강속구 투수였다고 한다. 민병헌도 이를 인정하듯 “한 번 (취재진에게) 보여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잠실=함태수기자 hts7@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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