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이 흥행 신기록을 세울 때마다 산업은행도 덩달아 웃고 있다.
산업은행은 영화 제작ㆍ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총 600억원 규모의 CJ E&M펀드(600억원)를 조성하고 이 가운데 300원을 투자했다. CJ E&M펀드가 투자한 영화 명량이 끝나면 홍기택 산업은행장 겸 KDB금융지주 회장의 이름도 등장한다.
CJ E&M펀드는 명량을 비롯해 설국열차와 수상한 그녀에 투자했다. 산업은행으로선 배급사와 손을 잡음으로써 애써 제작한 영화가 개봉되지 못할 위험에서 벗어나고, CJ엔터테인먼트도 은행과 보험사와 함께 분산 투자함으로써 안정적으로 펀드를 운용할 수 있었다.
하나은행 예금주도 웃는다. 하나은행은 영화 명량 관객이 많을수록 금리가 올라가는 정기예금 하나 Movie 정기예금(명량)을 8일까지 판매한다. 하나은행은 관객수가 500만명 미만일 경우 연리 2.6%를 보장하지만 700만명 이상일 경우 2.7%를 제공한다. 명량은 개봉 7일째인 5일 6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우리금융지주 이순우 회장은 1일 계열사 임원과 함께 명량을 관람했고, 생즉필사 사즉필생(生卽必死 死卽必生) 정신으로 민영화를 완수하겠다고 다짐했다. 우리은행은 연리 2.7%를 제공하는 1년 만기 상품 우리나라사랑 명량 정기예금 고객 가운데 추첨을 통해 417명에게 명량 예매권(1인 2매)을 제공한다.
신한은행 서진원 은행장도 임원, 본부장들과 함께 명량을 단체 관람했고, 신한은행 임원은 지난달 통영과 거제를 방문해 이순신 장군의 호국정신과 역사의식을 공부했다. 이래저래 금융계에 명량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셈이다.
영화진흥위원회는 명량 4일(월) 관객수가 98만 6,963명(역대 평일 최다관객 신기록)으로 흥행 1위를 지켰다고 발표했다. 드래곤 길들이기 2는 11만 9,316명을 모아 2위에 올랐고,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10만 2,239명을 모아 3위를 차지했다. 군도: 민란의 시대(9만 5,491명)는 4위에 그쳤다.
이상준기자 ju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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