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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Give until it hurts. (아프도록 베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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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Give until it hurts. (아프도록 베풀라)

입력
2014.08.05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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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수요일 : Popular Phrases

Healing이라는 용어는 치유를 뜻하지 ‘마음의 평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Wellness라고 말해야 할 때 well-being이라고 하는 것만큼이나 영어 원어와 동떨어져 사용되고 있다. 물질의 풍요 속에서 공허한 인간의 마음을 치유하는 노력은 그만큼 상처받고 고통이 따른다는 뜻일 것이다. Jesus는 천국과 관련해 “여기 있다 저기 있다고도 못하리니 천국은 너희 안에 있느니라(Look, here! or, ‘Look, there!’ for behold, the Kingdom of God is within you)”고 했다. 천국이 푸른 하늘 너머 어딘가에 있다고 믿고 기도한다고 해서 도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결국 우리 마음에 달려 있다는 뜻이 아닐까.

“남을 위해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은 우리 자신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Doing nothing for others is the undoing of ourselves)”이라는 말이 있다. 안네 프랑크(Anne Frank)는 “남 줘서 가난해지는 법 없다(No one has ever become poor by giving)”고 했고 테레사 수녀(Mother Teresa)는 “얼마를 주느냐 보다 그 안에 얼마나 사랑을 담느냐가 중요하다(It’s not how much we give but how much love we put into giving)”고 했다. “베푸는 것이 소유(We only have what we give)”라는 말도 있고 “벌어서 생계를 꾸리지만 베풀면 삶이 달라진다(From what we get, we can make a living; what we give, however, makes a life)”는 말도 있다. 이들 말은 젊은이가 애인에게 “있을 때 잘해’(Be nice to me when I am around)”라고 말할 때 드러나는 이기심과 대조를 이룬다. 조엘 오스틴(Joel Osteen)의 “Learn to give flowers while people are still living”이라는 말이 살아 있을 때 잘하자는 큰사랑이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다르다.

사실 Giving의 마음은 justice와 뗄 수 없다. 성 아우구스티누스(Saint Augustine)는 “자비가 정의를 대신할 수 없다(Charity is no substitute for justice withheld)”고 했는데 이는 불쌍해서 돕는 것보다 이성적으로 베푸는 사고가 중요하다는 뜻일 것이다. 베푸는 정신의 기준은 테레사 수녀의 “Give, but give until it hurts”일지 모른다. 아프도록 사랑하고 그 사랑을 잃어도 남는 것은 사랑이라는 말과 상통한다. 남에게 베풀 때 가장 큰 엔돌핀이 나온다고 하는데 가슴 저리도록 베푸는 것이 인간의 가장 큰 선행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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