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건 암살미수 사건 때 부상 당해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 암살미수 사건 당시 부상을 당해 유명해진 제임스 브래디 전 백악관 대변인이 4일(현지시간) 사망했다. 향년 73세.
브래디 전 대변인의 가족은 이날 “사랑하는 브래디가 여러 건강상의 문제 끝에 세상을 뜨게 됐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가슴이 아프다”며 그의 사망 사실을 발표했다. 가족들은 그러나 구체적으로 그가 언제, 어디서 숨을 거뒀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브래디 전 대변인은 지난 1981년 3월 30일 워싱턴 힐튼호텔 앞에서 레이건 전 대통령을 겨냥한 총격 사건으로 머리를 심하게 다쳤으며, 이후 건강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채 여생을 휠체어에 의지하면서 지냈다. 브래디 전 대변인은 부상으로 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없었지만, 백악관은 그의 공적을 기려 레이건 전 대통령 퇴임(1989년 1월)까지 그의 대변인직을 그대로 유지했다.
미 공화당은 전통적으로 총기보유 자유화 입장이 강하지만, 브래디 전 대변인은 총격 사건 이후 ‘총기규제’의 선봉에 섰다. 미국인들이 총기를 구입하기 전에 경찰의 배경조사를 받도록 한 이른바 ‘브래디 총기 통제법’은 그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브래디 전 대변인은 총격 사건 이후에도 (총기 규제 같은) 중요 이슈에 대해 확실한 자기 의견을 밝힘으로써 국가에 대한 애국심과 헌신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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