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승 5번기 제5국
백 최철한 9단 흑 이세돌 9단


장면 5 상변에서 좌변으로 흘러나온 흑 대마가 간신히 위기를 벗어났지만 아직도 백이 18로 치중하는 수가 남아 있어서 뒷맛이 무척 고약하다. 당장 최철한이 14로 공격을 시작하자 흑이 응수하기가 쉽지 않다. 원래 이 장면에서 정수는 참고1도 1, 3으로 사는 것이지만 그건 너무 굴욕적이다. 그래서 이세돌이 나중에 삼수갑산에 갈망정 일단 15, 17로 버텼다.
하지만 막상 18, 20을 당하자 문제가 심각해졌다. 21때 백이 참고2도처럼 공격하면 흑 대마가 두 집을 만들 수 없다. 그렇지만 백은 지금 바둑이 유리한 데 굳이 무리할 필요가 없다. 최철한이 그쪽은 잠시 보류하고 22로 방향을 전환했다. 슬슬 딴 데부터 두면서 적당한 시기에 결정타를 날리려는 생각이다.
결국 이세돌이 더 버티지 못하고 23으로 ‘대마에 가일수’했지만 24로 끊겨서 중앙 흑돌이 고스란히 잡혔다. 이래서는 당연히 백의 우세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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