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누르고 기네스 대회 우승컵
판할 감독 "EPL 개막전 승리할 것"
감독만 바꿨을 뿐인데 팀이 확 달라졌다. 루이스 판할(63ㆍ네덜란드) 감독 체제로 첫 발을 내디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프리시즌(비시즌) 친선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맨유는 5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선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14 기네스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 결승전에서 웨인 루니, 후안 마타, 제시 린가드의 연속 골로 3-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맨유는 4연승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루니는 대회 최우수선수에 뽑혔다. 지난해 초대 대회에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챔피언에 올랐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7위까지 추락한 맨유는 유럽의 정상급 팀들이 대거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특히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레알 마드리드를 3-1로 꺾고 결승에 오른 데 이어 리그 라이벌 리버풀마저 제압했다. 맨유는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네덜란드 대표팀을 이끌고 3위를 차지했던 판할 감독을 영입하면서 새롭게 탈바꿈하고 있다.
이날 판할 감독은 특유의 스리백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선제골을 허용했다. 전반 13분 리버풀 라힘 스털링의 돌파를 막던 필 존스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반칙을 했다. 리버풀은 스티븐 제라드가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을 0-1로 뒤진 판할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2명을 교체했다. 부진했던 조니 에반스와 대런 플레처를 빼고 톰 클레버리와 타일러 블랙캣을 투입했다. 교체 카드는 적중했다.
맨유는 후반 10분 루니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루니는 치차리토가 올린 크로스를 방향만 살짝 바꾸는 감각적인 슈팅으로 골 맛을 봤다.
기세를 올린 맨유는 2분 뒤 추가골을 넣었다. 루크 쇼의 패스를 받은 마타가 벼락 같은 슈팅으로 결승골을 뽑아냈다. 이어 판할 감독이 후반 34분 마지막 교체카드로 택했던 제시 린가드가 후반 42분 쐐기골을 터뜨리며 리버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판할 감독은 경기 후 “승리해서 기분이 좋다”면서 “그러나 현재 가장 중요한 경기는 (프리미어리그 개막전) 스완지시티전이다. 우리가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라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맨유는 16일 스완지시티와 2014~15 시즌 홈 개막전을 치른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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