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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인정하는 글로벌 초일류 여성병원으로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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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인정하는 글로벌 초일류 여성병원으로 육성"

입력
2014.08.05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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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 치료의 선봉장 역할도 계속”

불임 분야 전문가인 민응기 제일병원 병원장은 "여성들은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도 젊은 나이에 임신해 아기를 낳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제일병원 제공
불임 분야 전문가인 민응기 제일병원 병원장은 "여성들은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도 젊은 나이에 임신해 아기를 낳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제일병원 제공

“여성은 아이를 많이 낳고, 모유 수유를 하면 건강에 좋습니다.”

‘여성 질환 치료의 메카’ 제일병원 민응기(60ㆍ난임생식내분비과) 원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여성들의 결혼 기피와 함께 출산을 저어하는 분위기는 결코 여성 건강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불임 분야의 권위자인 민 원장은 서울대 의대 출신으로 제일병원 산부인과 과장, 함춘여성클리닉 대표원장, 삼성서울병원 외래교수, 동국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을 지냈다. 또 대한산부인과학회 및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이사, 대한보조생식학회ㆍ대한생식의학회ㆍ대한산부인과내분비학회ㆍ대한폐경학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민 원장은 “난임의 가장 큰 요인은 나이 요인(age factor)이고, 자궁내막증, 자궁근종 등의 이유가 꼽히고 있다”며 “20대에 40% 이상 되는 임신율이 35세를 넘기면 30% 이하로 뚝 떨어진다”고 했다. 그는 “여성이 35세가 넘으면 임신 출산에 있어서는 ‘응급(emergency)’상태라고 할 수 있다”며 “고교만 졸업하고 젊은 나이에 아이를 낳는 여성에게는 대학 입학 특전을 주고 싶다”고 농담 아닌 농담을 했다.

민 원장은 난임 여성들이 임신에 성공하려고 병원을 이곳 저곳 돌아다니는 이른바 ‘임신쇼핑’에 대해서도 쓴 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임신쇼핑’은 오히려 임신율을 올리기 보다는 떨어뜨리고 있기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그는 이어 “여성의 스트레스 증가 등으로 인해 과거 의대 재학시절 책에서나 배웠던 자궁내막증(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이외의 조직에 붙어 증식하는 질환)으로 인한 불임도 크게 늘면서 질병패턴이 서양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 원장은 우리나라 난임 치료의 역사와 함께 해 온 제일병원에 대해 자부심도 내비쳤다. 지난 1986년 1월 민간 병원 최초로 시험관 아기 임신 성공을 시작으로 한국 최초 수정란 동결 임신 성공, 미세조작술을 이용한 인위적 수정 및 임신 성공, 고환에서 정자 채취 후 임신 성공, 비폐쇄성 무정자증 임신 성공, 착상 전 유전검사를 이용한 임신 성공 등 우리나라 난임 극복의 선봉장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민 원장 자신도 1990년부터 3년 동안 제일병원에서 의사로 근무한 바 있어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다.

민 원장은 “지난 2009년부터 해외 환자를 본격 유치하기 시작한 제일병원은 난임, 자궁암, 유방암, 갑상선암을 비롯한 여성암, 요실금, 갱년기질환 등 여성의 생애 주기적 관점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 전략으로 지난 한 해 2만262명의 해외 환자를 유치했다”고 했다. 그는 특히 “난임ㆍ생식내분비과의 경우 지난 한 해만 7,875명의 환자가 제일병원을 찾아 시험관 아기, 습관성 유산, 착상 전 유전진단(PGD)을 비롯한 난임 영역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매년 40~50%의 높은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 배경에는 “지난 50년 동안 축적돼 온 철저한 전문성과 언어의 벽을 넘은 감성의 소통이 가능했기 때문”이라는 게 민 원장의 설명이다. “난임 검사의 가장 기본인 초음파 검사는 물론,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등 부인질환이 원인인 경우 난임 전문의가 향후 임신 가능성을 고려해 수술도 직접 집도합니다. 시험관 아기 시술 시 진행되는 난자채취와 배아이식도 공휴일에도 주치의가 직접 하지요.”

민 원장은 난임 치료에 있어 의학적인 치료 외에도 난임 여성의 심리적 안정 상태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미 학계에서도 스트레스와 난임이 일정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제일병원을 찾는 내국인 난임 환자의 70% 이상이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서 올라오는 환자 입니다. 내원한 환자의 60% 이상은 다른 병원에서 시험관 아기에 실패하고 찾은 환자이지요. 그만큼 제일병원을 찾는 대부분의 난임 부부는 이곳이 마지막이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내원하는 분이지요.”

이런 환자들의 절박함과 간절함을 알기에 제일병원에서는 난임으로 고통받는 여성의 고민을 나누고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정서지지 케어 프로그램인 ‘아이소망 힐링캠프’를 무료 운영 중이다. “그림캠프에서 독서캠프, 개인상담 등을 통해 난임으로 인한 정서적 긴장과 심리적 고통, 불편함을 극복하고, 자기 자신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돕고 있지요. 또한 스트레스 수치가 가장 높은 배아이식 때도 입원 케어 프로그램을 통해 음악 이완요법, 그림명상, 아로마 및 이압요법, 영양상담, 개인상담 등을 진행하며 마음을 안정시켜 드리고 있지요.”

임신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주로 암 치료에 적용해 왔던 ‘다학제 진료’ 시스템도 함께 운영 중이다. 매주 두 번 12명의 난임 전문의는 물론, 생식의학연구실 연구원, 난임 전문 간호사가 모두 모여 주요 환자에 대해 토론하고 정보를 교환해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법을 찾는다.

민 원장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시행하는 유전병의 대물림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치료 기술인 착상 전 유전 진단을 비롯해 습관성 유산, 남성 난임, 시험관 아기 시술, 난자 동결 등 제일병원이 이끌어 나가고 있는 난임 기술을 더 발전시켜 세계적인 난임치료센터로 거듭나겠다”고 했다.

“많은 외국 환자들이 치료를 받고 본국으로 돌아갈 때 가장 많이 하는 말이 ‘비록 언어는 통하지 않았지만 직원들의 진심을 느낄 수 있어 고마웠다’는 인사입니다. 환자와 가슴으로 소통하는 병원, 바로 제일병원을 가장 정확히 표현한 문장이 아닐까 싶습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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