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서대 학생들이 민간인 출입통제선(민통선)안 마을에서 평화를 기원하며 5년째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어 화제다.
동서대(총장 장제국)는 퍼블릭디자인연구소 연구원과 디자인전공 학생 29명이 지난달 28일부터 3일까지 경기 파주시 진동면 동파리 해마루촌에서 공공디자인 봉사활동을 펼쳤다고 5일 밝혔다.
이들은 '만남과 환영-W & dot'를 주제로 마을 입구 잔디공원에 높이 1.3m 정도의 스테인리스 재질로 고라니 조형물 8개를 설치했다. 이에 따라 고라니 조형물은 모두 20마리로 늘었다. 대학 측은 이 조형물이 '분단된 우리는 만나야 하는 필연성을 갖고 있고, 그 만남은 서로를 존중하고 환영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마루촌 디자인 마을 만들기 프로젝트는 올해로 5년째. 첫해 12명으로 시작했으나 점차 참가 인원이 늘고 있다. 해마루촌은 56가구 140여 명의 주민들이 사는 실향민 1세대를 위한 정착촌이다. 마을 주민들은 3년 전 감사의 뜻으로 "부산지역 실향민들에게 나눠주라"며 이곳에서 경작한 쌀 8가마니를 동서대에 기증하기도 했다.
동서대 관계자는 "남북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고라니는 평화의 상징이다"며 "참전국 21개국 수도에 고라니 조형물을 설치해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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