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색해진 짧은 머리를 보여주긴 싫었어. 손 흔드는 사람들 속에 그댈 남겨두긴 싫어…" 199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가수 김민우의 노래 '입영 열차 안에서'에서는 이런 가사가 나옵니다. 입대하는 날이란 게 보내는 사람에게나 당사자에게나 착찹한 건 인지상정이겠으나 특히 요즘같이 '군부대 구타사건'으로 뒤숭숭한 분위기에는 '손 흔드는 사람들 속에 그댈 남겨두기 싫다'는 마음이 절로 들지 모르겠네요. 매주 화요일 입대식이 열리는 의정부시 306보충대 앞에서 입대 5분전의 모습을 렌즈에 담아봤습니다. 디지털뉴스부ㆍ사진 신상순 선임기자
● 입대 5분전 기념사진
입대 기념 사진을 찍고 있는 커플들 옆에 붙은 '입대 5분전'이라는 푯말. 5분 후를 생각하니 괜히 안쓰러운 마음이 듭니다.
● "할아버지 건강하세요"
착한 손자는 씩씩하게 할아버지의 손을 꼭 붙잡고 안심시켜 드립니다.
● "엄마 걱정마세요"
남자는 인생에 세 번을 운다고 합니다. 그러나 네 번입니다. 입대 전 부모님과의 포옹에 울어보지 않은 남자가 있을까요?
● '대부대'가 동참한 입대식
여기 '인기남'이 있네요. 친구의 입대식에 정말 많은 친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습니다. 어머니, 집에 돌아가시면서 홀로 울지 않으셔도 되겠네요. 든든한 친구들이 있잖아요.
● "요즘 군대 많이 좋아졌대. 그렇지만…"
이윽고 열리는 입영식. 이분들은 아실까요? '입영 후 전투복 등 모든 생활품이 부대에서 지급'되기 때문에, 며칠 후 집으로 아들이 가져갔던 사제품이 집으로 부쳐진다는 사실을...
● "내 아들은 어디있나" 애타는 모정
열 맞춰 입영을 하는 대한민국의 아들들. 그리고 의자 위에 올라가서 아들을 찾고 있는 대한민국의 어머니들.
● "손 흔드는 사람들 속에 남겨두기 싫어"
모든 이들에게 가장 찡한 순간. 입대자 여러분 아무쪼록 별 탈 없이, 씩씩하게 군 생활 잘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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