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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약 '메트포르민', 치매 예방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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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약 '메트포르민', 치매 예방효과”

입력
2014.08.05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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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약 '메트포르민', 치매 예방효과”

대표적인 당뇨병 치료 물질인 ‘메트포르민'이 노인성 치매(알츠하이머병) 예방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윤승용 서울아산병원 해부학세포생물학교실 교수팀은 알츠하이머병 발병의 핵심 물질인 베타 아밀로이드를 처리해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쥐의 뇌 면역세포 배양액에 메트포르민을 투여하자 24시간 만에 베타 아밀로이드 수치(AU)가 9,819에서 1,535로 85% 감소했다고 5일 밝혔다.

이 실험 결과가 사람에게도 효과를 나타난다면 치매 예방과 치료에 새로운 가능성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논문은 국제학술지 '자식작용(Autophagy)' 온라인판 최근호에 실렸다.

메트포르민은 혈당과 지질대사를 정상화해 당뇨병 치료에 널리 쓰이며, 에너지대사를 조절하는 AMPK 효소도 활성화한다. 이 효소가 뇌 면역세포 자식작용(불필요하거나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세포 성분을 분해해 재사용하는 것)을 촉진하면서 조직 내 불순물인 베타 아밀로이드를 더 많이 잡아먹는 것이라고 윤 교수는 설명했다.

이와 함께 뇌세포 내 염증유발 물질인 인터루킨-1β 수치(pg/㎎)도 1,955에서 488로 75.1% 줄었으며, 뇌신경세포의 수상돌기인 덴드라이트 길이(㎛)는 27에서 49.2로 82.7% 늘었다.

연구팀은 메트포르민이 당뇨병 치료 효과를 인정받아 널리 쓰이는 등 안전성이 검증된 점을 고려하면 향후 치매 환자의 임상 연구도 쉽게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윤 교수는 "베타 아밀로이드는 뇌 신경세포 간 연결을 끊고 뇌 세포를 파괴해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킨다”며 “메트포르민이 베타 아밀로이드 감소와 더불어 뇌 염증 발생을 줄이고, 뇌 신경세포 간의 신호전달을 도와줌으로써 치매 발병을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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