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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절대 속에

입력
2014.08.04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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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의 관용은 절대적이다. 강요된 신이 신도에게 어떤 행복도 주지 못 한다는 진리를 그는 일반인도 알아듣기 쉽게 세속적인 용어로 풀어 전했다. 비범한 종교 지도자다. 교황이 제1차 세계대전 발발 100주년인 27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을 가득 메운 신자와 순례자 앞에서 삼종기도를 집전하며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말고 대화와 협상으로 갈등을 해결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바티칸=AP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의 관용은 절대적이다. 강요된 신이 신도에게 어떤 행복도 주지 못 한다는 진리를 그는 일반인도 알아듣기 쉽게 세속적인 용어로 풀어 전했다. 비범한 종교 지도자다. 교황이 제1차 세계대전 발발 100주년인 27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을 가득 메운 신자와 순례자 앞에서 삼종기도를 집전하며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말고 대화와 협상으로 갈등을 해결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바티칸=AP 연합뉴스

자기중심적이어야 행복하다. 절대(絶對) 속에 행복은 있다. 남을 의식하는 순간 행복은 사라진다. 선교하는 종교는 정치다. 고하우열(高下優劣)이 종교엔 없다. 강림 교황이 반갑다.

“방한을 앞둔 프란치스코 교황이 행복해지기 위한 10가지 지침을 조언했다. (…) 10개 지침들을 관통하는 핵심은 ‘함께 살고 타인을 존중하라’이다. ‘자신의 삶을 살고, 타인의 삶도 존중하라’ ‘타인의 말에 귀를 기울여라’ ‘타인을 험담하지 말라’ ‘타인을 개종하려 들지 말라’ 등 10개 지침 중 네 개가 공존공생과 타인 존중이다. (…) 행복한 삶을 위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또 강조한 것은 가족이다. 평소에도 가족과 함께 하는 삶, 특히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을 강조해온 그다. 건전한 여가 생활을 위해 소비주의와 상업주의를 경계하며 가족들과 식사할 때는 TV를 끄고, 주말은 가족을 위해 보내라고 권했다. 교황의 행복론이 종교적으로 심오하거나 개인의 영성 차원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지극히 평범하고 어떤 면에선 세속적이기까지 하다. 권위를 벗어 던지고 낮은 곳, 함께 하는 곳을 향하는 교황의 소박한 면모가 새삼 돋보인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권하는 행복한 삶은 결국 한마디로 ‘함께 하는 삶’이다. 함께 하는 삶의 한 가지라고 할 수 있는 ‘저녁이 있는 삶’을 현실 정치를 통해 실현하고자 했던 손학규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이 정계은퇴 선언을 했다. (…) 이제 또 어떤 정치인이 행복한 삶에 대한 꿈을 꾸게 할 것인가.”

-교황의 행복론(한국일보 ‘지평선’ㆍ이계성 수석논설위원) ☞ 전문 보기

“프란치스코 교황이 행복해지는 열 가지 방법을 말했다. 관대해져라, 느리게 살아라, 밥 먹을 때 TV 끄고 대화하라, 일요일은 가족과 함께 쉬어라…. 그중 맨 앞 ‘Live and let live’가 마음을 당긴다. 로마 이래 유럽과 미국에 전해 오는 속담이다. ‘내 방식대로 살되 남이 사는 방식도 상관 말라’는 뜻이라고 한다. 아홉째로 꼽은 ‘신념ㆍ종교를 남에게 강요하지 말라’와 통한다. 한 종교의 지도자로서 하기 쉬운 말이 아니다. 교황 말씀대로 남의 말과 생각을 ‘틀림’이 아니라 ‘다름’으로 받아들이면 개인도 세상도 많이 행복해질 것이다.”

-‘행복 십계명’(조선일보 ‘만물상’ㆍ오태진 수석논설위원) ☞ 전문 보기

“인간은 누구나 행복을 원한다. 하지만 칼 부세의 시처럼 “산 너머 저쪽에 행복이 있다기에 찾아갔다가 눈물만 흘리고 돌아왔네”인 경우가 부지기수다. (…) 역사적인 방한을 앞둔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번에 ‘행복지침 10가지’를 제시했다고 한다. “가족과 식사할 때는 TV를 꺼라. 일요일만큼은 아이들과 지내라. 다른 사람의 의견이나 태도, 삶을 인정해라. 개종(改宗)을 강요하지 마라. 겸손·친절·여유를 가져라. 청년 일자리를 만들어라. 자연을 존중하고 보호해라. 부정적인 생각을 하지 마라. 평화를 위해 행동해라.” 참 소박한 내용이면서도 울림이 크다.”

-교황의 행복 십계명(경향신문 ‘여적’ㆍ김석종 논설위원) ☞ 전문 보기

“오는 16일 교황이 오면 서울 광화문광장에는 ‘4.5㎞’의 방호벽이 쳐진다. (…) 하지만 교황은 방탄복도 방탄차도 거부하는 사람이다. (…) 그러니 방호벽은 교황 보호가 목적이 아니라, 한국 사회의 그늘을 은폐하려는 용도에 더 적합해 보인다. 감추고 싶은 것 가운데 1순위는 아마도 여전히 진행형인 세월호 참극일 것이다. 교황이 농성하는 세월호 유가족들의 손이라도 한번 따뜻하게 잡아줬으면 좋겠다.”

-교황과 세월호(한겨레 ‘유레카’ㆍ김의겸 논설위원) ☞ 전문 보기

* ‘칼럼으로 한국 읽기’ 전편(全篇)은 한국일보닷컴 ‘이슈/기획’ 코너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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