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루 주루 및 작전 코치는 어느 팀이나 가장 중요한 코칭스태프 보직이다. 쉴새 없이 벤치 사인을 선수들에게 전달해야 하며 득점권에서 안타가 나왔을 때 순간 판단력으로‘고, 스톱’을 결정해야 한다. 때문에 그라운드 밖에서도 철저한 자기 관리가 필요하다.
최만호 넥센 작전 코치는 여기에 한 가지 일이 더 있다. ‘가위바위보’다. 박병호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가위바위보 세리머니의 상대다. 박병호는 심재학 코치가 3루에 있던 지난해부터 간간이 이 게임을 즐겼고, 지난 시즌 중반 최 코치가 3루로 옮긴 뒤 올해부터는 홈런을 칠 때마다 빼 놓지 않고 손을 내민다.
최 코치는 4일 잠실 LG전을 앞두고“언제인가 나는 하이파이브를 하려고 손바닥을 내밀었는데 갑자기 가위를 내더라”면서 “그 후로 본의 아니게 가위바위보를 하게 됐다”고 웃었다. 최 코치는 “얼마 전에는 (이)택근이까지 홈런을 치고 3루를 돌면서 가위바위보를 시도해 당황했다”고 말했다. 이성열도 시즌 초반 가위바위보 세리머니에 동참한 적이 있다.
그렇다면 최 코치와 박병호의 가위바위보 승률은 누가 더 좋을까. 최 코치는 “거의 내가 진다. 이제 그만해야겠다”면서도 홈런만 친다면 가위바위보 아니라 어떤 것도 받아줄 수 있다는 표정이었다. 잠실=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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