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아산 상생 기대 복합문화센터 건립 ‘빨간불’
정부예산 싹둑, 사사건건 갈등 양 시 화해 단초 마련 난망
충남 천안시와 아산시가 상생 전환의 단초로 기대한 복합문화센터 공동건립 사업이 예산 부족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
4일 충남도와 양 시에 따르면 지난달 대통령 직속기관 지역발전위원회의 지역행복생활권 선도사업에 천안·아산 복합문화정보센터 조성사업이 선정돼 오는 2016년까지 25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할 예정이었다.
복합문화정보센터는 시 경계인 KTX천안아산역 인근에 들어서며 교통소통정보와 방범 등 기능을 지닌 도시통합운영센터, 공공도서관, 커뮤니티센터, 교육 문화서비스 시설 등을 갖춰 양 시간 소통 증진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국비 지원 규모가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애초 예상했던 60억원의 절반가량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또 도비 지원마저 수억원대 지원에 그칠 것으로 보여 시비 부담 증가에 따른 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사업비에는 부지 매입비용이 제외됐고, 앞으로 추가 도서 구입비와 기타 장비 구입비용 발생도 빠져있다.
이에 따라 복합문화정보센터 건립과 활용을 통해 상생발전과 화해 분위기를 이어가려는 양 시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은 형국이 됐다.
주민들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양 시의 상생발전을 공약으로 내세운 새정치민주연합의 구본영 후보와 재선에 도전한 복기왕 시장을 나란히 뽑아 양 지역 상생 교류의 확대 의지를 확인했다. 또한 선거 기간 천안·아산 상생발전 협약식을 갖고 천안·아산 행정협의회 상설화를 통해 공동 생활권 내에서 발생하는 민원과 불편 사항을 해결키로 약속했다.
특히 행정협의회는 임기 시작과 동시에 양 시 시장 의장(순번제)을 맡는 상설 조직으로 출범시켜 공동으로 해결해야 하는 주요 의제를 풀어나가기로 했다.
그러나 상생발전의 단초역할을 해야 할 복합문화센터 건립예산이 싹둑 잘리면서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
천안시 관계자는 “KTX 역사 명칭과 택시 영업구역 문제 등으로 비롯된 마찰을 딛고 이웃 도시간 상생과 협력을 도모할 핵심 사업인데 안타깝다”며 “예산 부족으로 사업을 중단할 순 없는 만큼 국·도비 확보를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준호기자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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