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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더 낮춘 건설사, 부동산 활성화 기대에 M&A 숨통 틔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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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더 낮춘 건설사, 부동산 활성화 기대에 M&A 숨통 틔우나

입력
2014.08.04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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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입찰 공고...쌍용도 곧 예정

부동산 경기가 장기 불황에 빠지면서 벼랑 끝에 내몰린 건설사들이 마지막 회생카드로 인수합병(M&A)을 재추진하고 나섰다. 건설사들의 몸값이 바닥까지 떨어진 데다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대책으로 건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져 최근 2~3년 간 번번히 실패했던 건설사 M&A가 이번에는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4일 ‘파라곤(PARAGON)’ 브랜드로 알려진 동양건설산업은 공개경쟁 입찰 매각공고를 내고 M&A를 재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2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하고 29일 최종 입찰자를 선정하겠다는 방침이다. 동양건설산업 관계자는 “정부 정책이 잇따라 발표되고 인수가가 지난번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인수의향 업체들이 예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법원으로부터 회생계획안 인가를 받은 쌍용건설은 이달 중 매각 주관사 선정을 위한 공고를 낼 예정이다. 쌍용건설 역시 과거 M&A에 관심을 보였던 중견기업들과 외국계회사 등 다수의 기업들이 인수 의사를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몇 달 전과 사뭇 달라진 분위기. 법정관리 중인 벽산건설, 쌍용건설, 남광토건, LIG건설, 동양건설산업, 우림건설 등은 최근 2~3년간 수차례 새 주인 찾기에 나섰지만 단 한 건도 성사된 사례가 없었다. 법정관리 주체인 법원은 결국 매각이 무산된 중견건설사 벽산건설과 성원건설에 대해 잇따라 파산을 선고한 바 있다.

문제는 이번 매각 추진이 사실상 마지막 기회나 다름없다는 점이다. 현재 법정관리 중인 건설사들 대부분이 M&A외엔 탈출구가 없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동양건설은 법원으로부터 이번 매각이 실패할 경우 파산이 불가피하다는 뜻을 전달받은 상태”라며 “매각가를 더 낮춰서라도 회생을 위한 승부를 걸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런 까닭에 최근 매물로 나온 건설사들의 몸값은 바닥까지 떨어진 상태다. 동양건설의 경우 지난해 매각 추진시 예상가가 700억~800억원 수준이었지만 최근에는 500억원 이하로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쌍용건설 역시 한때 몸값이 1조원을 넘겼지만 현재 2,000억~3,000억원 수준까지 낮아졌다는 관측이다.

건설협회 관계자는 “정부가 부동산 경기 회복에 적극 나서면서 M&A 시장 분위기가 좋아진것은 사실이지만 기업들 사이에서 건설사 인수에 대한 부담이 여전한 게 사실”이라며 “가장 건실한 매물인 쌍용건설의 매각 성공 여부가 시장 분위기를 좌우하는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환구기자 red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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