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GC 브리지스톤 4라운드 허리 통증 재발로 경기 포기 39세 나이... 재기 힘들 듯
매킬로이, 2타 차 역전 우승 디 오픈 이어 특급대회 또 정상
1년여 만에 랭킹 1위도 탈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9ㆍ미국)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수술을 받았던 허리가 다시 고장이 나면서 예전 위용을 되찾기 쉽지 않게 됐다.
우즈는 4일 미국 오하이주 애크런의 파이어스톤 골프장(파70ㆍ7,400야드)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4라운드에서 8개 홀을 돈 뒤 코스를 떠났다.
불안한 허리
2번홀에서 두 번째 샷을 하다 허리 통증을 느낀 우즈는 기권하기 전 4라운드에서만 3타를 잃고 있었다. 우즈는 카트를 타고 대회장을 떠날 때 골프화 끈을 풀기 위해 허리를 굽히지 못할 정도였다.
우즈는 “2번홀에서 어정쩡한 자세로 벙커에서 샷을 한 뒤 처음 통증이 왔다”고 말했다. 우즈는 9번홀에서 티샷을 한 뒤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경기 포기를 선언했다.
올해 3월 허리 수술을 받은 우즈는 “더 건강해졌다”고 공언 했지만 부상재발과 40세를 앞둔 나이를 고려할 때 예전의 기량을 되찾기는 불가능하다는 의견들이 많다.
우즈는 이번 주 열리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 출전도 불투명해졌다. 이와 함께 페텍스컵 랭킹 상위 125위만 출전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진출도 사실상 멀어졌다. 현재 우즈의 페덱스컵 랭킹은 217위다.
설상가상으로 허리 부상에서 회복되지 못한다면 9월25일 개막하는 유럽과의 골프대항전 라이더컵에 단장 톰 왓슨의 추천을 받아 출전하기도 힘들어졌다.
초라한 성적표
작년 5승을 기록하며 화려한 부활을 알렸던 우즈는 올해는 고전하고 있다. 허리 부상이라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우승은커녕 톱10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올해 7개 대회에 출전해 공동 25위가 최고 성적이다.
우즈는 올시즌 첫 대회 파머스 인슈어런스에서는 공동 80위로 2차 컷 탈락했고, 유럽 투어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에서는 공동 41위로 부진했다. 혼다 클래식 경기 도중에는 허리 통증으로 기권한 우즈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캐딜락 챔피언십에 출전했으나 공동 25위에 머물렀다.
허리 수술을 받고 돌아왔지만 퀴큰 론 내셔널에서 컷 오프, 메이저대회 디 오픈에서 69위, 이번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다시 기권했다.
우즈는 계속된 부진으로 세계랭킹이 10위까지 밀려났다. 올해 벌어들인 상금도 10만8,275달러(1억1,182만원)에 그치고 있다. 드라이버 비거리는 줄어들었고, 페어웨이 안착률은 떨어졌다.
매킬로이의 시대 개막
흔들리는 우즈와 달리 로리 매킬로이(25ㆍ북아일랜드)가 새로운 골프 황제로 등극했다. 매킬로이는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15언더파 265타를 친 매킬로이는 스페인의 세르히오 가르시아(13언더파 267타)를 2타 차로 따돌렸다. 디 오픈 우승 이후 2주 만에 특급대회 정상에 오르며 우승 상금은 153만 달러(15억9,000만원)를 받았다. 매킬로이의 시즌 상금은 516만5,896 달러(53억3,533만원)다.
매킬로이는 2012년 8월13일부터 2013년 3월24일까지 29주 연속 1위를 차지한 후 1년 4개월여만에 최고의 자리에 다시 올랐다. 매킬로이는 또 세계 6대 프로골프투어가 공동 주최하는 WGC 대회에서 처음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려 메이저대회와 WGC 대회를 함께 제패한 13번째 선수가 됐다. 메이저대회와 WGC 대회를 연속 우승한 선수는 우즈와 매킬로이 뿐이다.
매킬로이는 “세계랭킹 1위에서 오랫동안 멀어져 있다가 복귀해 기쁘다. 1위를 장기간 지켰으면 좋겠다”고 우승 소감을 말했다. 매킬로이는 “이번 주 열리는 PGA 챔피언십에서도 정상에 올라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달성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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