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스포츠마케팅 기업인 스포티즌이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유럽 프로축구단을 인수한다.
스포티즌은 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벨기에 프로축구 2부 리그 소속의 AFC 투비즈와 구단 인수 및 파트너십 협약식을 열었다. 한국 기업이 유럽 축구단을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포티즌은 선수 매니지먼트나 각종 대회 운영 등 기존 스포츠마케팅 회사들이 해오던 사업 형태에서 벗어난 새로운 모델을 고민하다 이번 인수를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스포츠마케팅과 비즈니스를 해온 스포티즌은 이 구단 인수를 발표하면서 “벨기에는 유럽 명문 클럽의 스카우트가 주목하는 리그”라면서 “이번 인수를 통해 한국 선수가 유럽리그를 경험하고 빅리그에 진출할 발판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스포티즌은 또 “투비즈가 벨기에 1부 리그에 승격하고 나아가 유럽축구연맹(UEFA) 대회에도 참가하는 구단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스포티즌은 현금을 지불해 투비즈의 대주주 지위를 얻었으나 기존 구단 경영진이 떠나지 않은 채 협력해 구단을 운영하게 된다. 심찬구 스포티즌 대표는 “저희 역량에 한계가 있기에 힘을 보태줄 기업과 협의하고 있다. 네이밍 스폰서를 둘 가능성도 열어 놓고 기업과 얘기 중”이라고 덧붙였다.
스포티즌은 이번 벨기에 축구단의 인수를 통해 국내 유망주의 임대 또는 이적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스포티즌은 K리그 구단과의 협의를 통해 유망주를 투비즈에 보낼 예정이다. 벨기에 프로축구 리그에는 국적에 따른 선수 보유 한도가 없어 한국 등 아시아 선수들이 진출할 장벽이 다른 리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심 대표는 “8월 유럽 이적시장 마감까지 최소 1명에서 최대 2명을 영입할 생각”이라면서 “아직 투비즈에서 뛸 선수는 정해지지 않았다. K리그 몇몇 구단과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AFC 투비즈는 벨기에의 철강도시 투비즈를 연고로 1953년 창단, 주로 2부 리그에 참가하다 2008~09시즌에는 1부 리그에 승격하기도 했다. 특히 벨기에 대표팀의 간판 공격수인 에덴 아자르(첼시)가 유소년 팀을 거친 곳이다. 지난 시즌에는 6위를 기록했다. 벨기에 2부 리그는 지난 3일 개막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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