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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체 실적 좀 먹는 막대한 기술료 절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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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체 실적 좀 먹는 막대한 기술료 절감된다

입력
2014.08.04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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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선에 한국형 화물창 기술 적용된 선박 하반기 발주

한 척당 수십억~100억 로열티 절감… 경쟁력 배가될 듯

국내 조선업체의 주력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 운송선의 핵심설비인 화물창 제작에 순수 국내기술이 적용돼 막대한 기술료 비용이 절감될 전망이다. 국내 조선업체들은 그 동안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선을 싹쓸이 수주하면서도 화물창 원천기술을 보유한 외국업체에 거액의 기술료를 지급하는 바람에 실속 없는 장사를 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한국가스공사 관계자는 4일 “하반기 발주 예정인 LNG선 가운데 한국형 화물창 제작기술인 ‘KC-1’ 방식이 적용되는 선박을 2척 발주한다”고 밝혔다.

화물창은 영하 163도의 LNG를 일정한 온도로 안전하게 보관하는 LNG선의 핵심시설이지만 원천기술은 프랑스의 GTT사가 보유하고 있다. 국내 조선업체들이 적용해온 ‘NO96’이나 ‘마크Ⅲ’ 방식 모두 기술료 지급대상으로, LNG선 한 척을 건조할 때마다 통상 선가의 3~5%를 기술료 명목으로 GTT사에 지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한 척당 수십억~100억원 가까운 돈이 빠져나가는 것으로 1990년대 중반부터 현재까지 국내업체가 GTT사에 지불한 돈만 수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문제는 조선업체가 GTT 방식의 화물창 제작기술을 채택할 경우 앞으로도 기술료를 계속 지불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화물창에 하나의 특허기술만 적용된 게 아니라 수십 개 특허로 보호되고 있는데다, GTT가 지속적으로 신규특허를 등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같이 실적도 안 좋은 시기에는 국내업체가 독식하고 있는 LNG선을 수주해도 남 좋은 일만 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과도한 기술료 지급을 막기 위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3사는 한국가스공사와 공동으로 한국형 LNG 화물창 기술인 KC-1을 개발했지만 실제 적용에는 시간이 걸렸다. 선주들이 기존의 GTT 방식에 익숙해져 검증이 안 된 한국형 화물창 기술로 바꿀 동기를 못 찾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가스공사가 발주하는 LNG선에 KC-1 방식이 적용돼 기술력과 안정성이 검증될 경우 KC-1이 적용된 선박발주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형 화물창 기술이 LNG선 건조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면 로열티를 대폭 절감할 수 있어 중국업체와의 LNG선 건조 경쟁력 격차를 더욱 벌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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