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인력 긴급 철수도
에볼라 바이러스 공포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아프리카 지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에도 초비상이 걸렸다. 현지에 인력을 파견한 기업들은 4일 외부출입을 자제하도록 하거나 일부 인력 철수에 나섰다. 해당 지역으로의 출장은 전면 금지됐다.
에볼라 발병국인 시에라리온에서 도로공사를 진행 중인 이수건설은 에볼라가 발생한 6월 하순 공사를 중단하고 1차로 20여명의 직원을 철수시켰고, 현장 보존을 위해 남은 8명의 직원도 철수를 검토 중이다. 나이지리아에 296명의 인력을 파견한 대우건설 역시 현지 직원들에게 감염지역 접촉 금지 등의 지침을 전달했고, 나이지리아, 알제리 등에 공사현장이 있는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역시 현지 직원들의 외부출입을 자제시키고 위생강화에 나섰다. 아프리카 진출을 모색하기 위해 해당 지역으로 인력을 파견한 수출입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 금융권도 인력 철수를 고려하고 있다. 아프리카 케냐 노선을 운항 중인 대한항공은 이날 대책회의를 열고 서아프리카 지역으로 이어지는 경유 노선에 문제가 없는지 등을 집중 점검했다.
국민 불안이 커지자 정부는 4일 오전 최병환 국무조정실 사회조정실장 주재로 외교부, 복지부 등 5개 관계부처 긴급 회의를 열고, 보건당국의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방지 대책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점검하는 한편 검역 등 국내외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에볼라 발생국가에 거주하는 우리 교민의 바이러스 감염에 대비해 서아프리카 해당 지역에 의료진과 중앙역학조사관을 파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에볼라 발생국가에 거주하는 우리 교민은 ▦기니 45명 ▦라이베리아 25명 ▦시에라리온 88명 등 총 158명이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유환구기자 redsun@hk.co.kr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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