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분데스리가의 명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 새 둥지를 튼 지동원(23)이 연습경기에서 2골을 터뜨리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지동원은 4일(이하 한국시간) 스위스 바트 라가츠에서 열린 라퍼스빌-조나와의 프리 시즌 평가전에서 두 골을 넣어 팀의 10-0 대승을 이끌었다. 이적 후 데뷔골을 멀티 골로 작성했다.
지동원은 4-4-2 포메이션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 전반 16분과 전반 37분 각각 1골씩을 터뜨렸다. 팀이 2-0으로 앞서던 전반 16분 미드필더 올리버 키르히의 패스를 받아 첫 득점포를 가동한 지동원은 전반 37분 팀의 다섯 번째 골을 넣었다. 지난 2일 이탈리아 세리에A 키에보 베로나와의 친선경기에서 첫 도움을 기록한 지동원은 이틀 만에 골맛을 봤다.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남은 시즌 활약을 기대케 했다.
도르트문트는 전반에만 6골을 넣고 크게 앞서자 후반엔 11명 전원을 교체했다. 지동원도 교체 돼 나왔다. 도르트문트가 거둔 10골 차 대승은 2009년 사우어랜드 아우스발전(11-0 승) 이후 5년 만에 나온 두 번째로 큰 점수 차 승리다.
라퍼스빌-조나는 스위스 4부 리그에서 활동하는 클럽으로 지동원이 사냥한 멀티골의 의미는 제한적이다. 그러나 위르겐 클롭 도르트문트 감독에게 자신의 파괴력을 보여주면서 팀내 입지를 다지는데 성공했다.
1, 2선 공격수를 모두 소화하는 지동원은 도르트문트에서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치고 있다. 오는 23일 개막하는 분데스리가에서 주전으로 활동할 수 있을지 아직 불투명하다.
도르트문트는 간판 스트라이커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를 바이에른 뮌헨으로 보낸 뒤 새 공격진을 짜고 있다. 현재 콜롬비아 국가대표 아드리안 라모스, 이탈리아 세리에A 득점왕 치로 임모빌레, 지동원 등이 주전을 다투고 있다. 지동원은 이날 라퍼스빌-조나와의 경기에서 라모스, 피에르 오바메양의 뒤를 받치는 2선 공격수로 활약했다.
지동원은 오는 7일 실롱스크 브로츠와프(폴란드)와 친선경기에서 2경기 연속골을 노린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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