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남녀 임금격차가 무려 13년 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임금격차 폭은 OECD 평균과 점점 더 벌어지는 모습이다.
4일 OECD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남녀 임금격차는 37.4%로 관련 수치가 집계된 11개 회원국 가운데 1위(2012년 기준)를 차지했다. 남성 근로자가 월 100만원을 벌 때, 여성 근로자는 이보다 37.4% 낮은 62만6,000원을 버는데 그쳤다는 얘기다. 한국 다음으로 일본(26.5%), 미국(19.1%), 캐나다(18.8%), 영국(17.8%), 슬로바키아(16.0%), 체코(15.1%), 호주(13.8%), 헝가리(11.3%), 노르웨이(6.4%), 뉴질랜드(6.2%) 순이었으며, 나머지 23개 회원국은 아직 수치가 집계되지 않았다.
우리나라는 OECD가 남녀 임금격차 통계를 낸 지난 2000년부터 2012년까지 부동의 1위였다. 특히 2000년 40.4%에서 2012년 37.4%로 겨우 3.0%포인트 떨어지는 데 그쳐, 일본 7.4%포인트(33.9%→26.5%), 영국 8.5%포인트(26.3%→17.8%) 등과 비교하면 하락폭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또 OECD 평균이 2000년 19.2%에서 11년 14.8%로 4.4%포인트 감소하는 동안, 우리나라는 2.9%포인트(40.4%→37.5%)만 줄었다. 2000년 임금격차가 OECD 평균의 2.1배였던 것에서 12년 만에 2.5배로 더 벌어진 것이다.
실제 고용노동부 조사결과 지난해 남성 근로자의 평균 월 급여액은 266만4,000원이었던 반면, 여성 근로자는 64%인 170만5,000원에 불과했다. 대기업 근로자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는데, 국내 대표 대기업인 삼성전자 남자 직원의 1인당 평균 급여는 1억1,200만원이고 여성직원은 65.2% 수준인 7,300만원이었다.
세종=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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