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위자료만 수조원... 美 억만장자 이혼소송 시작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위자료만 수조원... 美 억만장자 이혼소송 시작

입력
2014.08.04 17:41
0 0

시추업체 콘티넨털리소스 CEO

역대 최고액의 위자료 판결이 될 것으로 보이는 이혼 소송이 4일(현지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주에서 시작됐다. 이 소송은 특히 회사 내에서 자신의 기여도를 최대한 깎아야 하는 남편과, 공헌도를 잘 포장해야 하는 아내 간 입장이 서로 엇갈려 더욱 눈길이 쏠리고 있다.

9주 동안 진행될 이 소송의 당사자는 셰일 오일 붐을 타고 미국 내 굴지의 시추업체가 된 콘티넨털 리소스의 창업자이자 CEO인 해럴드 햄(68)과 그의 부인 앤 햄(58)이다. 소송의 핵심 쟁점은 ‘햄 사장이 지난 26년의 결혼기간 동안 회사에 얼마나 기여했느냐’에 있다.

오클라호마주 이혼 법률에 따르면 혼인 관계를 유지한 기간 동안 남편이 축적한 재산은 ‘결혼 재산’으로 분류돼 아내와 절반씩 나눠야 한다. 따라서 햄 사장은 자신의 사내 기여도를 최대한 깎아내려야 재산이 저평가돼 위자료를 덜 줄 수 있다. 반면 부인 앤은 남편의 기여도와 이로 인한 축적재산을 최대한 부풀려야 더 많은 위자료를 받을 수 있다. 햄 사장이 콘티넨털 리소스에 대해 갖고 있는 회사 지분은 약 190억 달러(19조6,000억원)에 달한다.

출발은 햄 사장에게 불리한 형국이다. 콘티넨털 리소스는 지난 수년 동안 ‘CEO의 탁월한 리더십과 비즈니스 판단 덕분에 회사가 발전해 왔다’고 광고를 해왔기 때문이다. 지난 2012년 이혼소송을 제기한 앤의 변호인들은 회사 광고 및 홍보자료 등 100만쪽 이상의 증거자료를 확보했으며 이를 근거로 “회사 가치가 결혼생활 동안 비약적으로 상승했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콘티넨털의 시장가치는 2007년5월 뉴욕 증시 상장 이후 1,000%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석유재벌인 엑손 모빌의 주가가 15%포인트 상승한 것과 비교할 때 눈부신 성과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