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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유엔학교 세번째 피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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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유엔학교 세번째 피격

입력
2014.08.04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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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남성이 4일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 라히야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진 소녀를 묻기 전에 울분을 터뜨리고 있다. 이 소녀는 다른 가족 8명과 함께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트 라히야=로이터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남성이 4일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 라히야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진 소녀를 묻기 전에 울분을 터뜨리고 있다. 이 소녀는 다른 가족 8명과 함께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트 라히야=로이터 연합뉴스

이스라엘 지상군이 3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대부분 철수한 데 이어 남부 라파지역을 제외한 가자 전역에 7시간 휴전을 일방적으로 선언했다.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4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4시)부터 인도주의적 원조와 팔레스타인 주민의 귀향을 위해 7시간 동안 휴전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날 하마스가 파 놓은 땅굴 30여개를 찾아내 상당한 타격을 줬다며 땅굴 파괴 작전을 거의 다 끝내면서 지상군 다수도 철수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그러나 “(가자에서)작전이 끝난 것은 아니다”며 “하마스의 로켓 발사와 이스라엘 침투에는 계속 맞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하마스 역시 대변인을 통해 휴전 선언은 대량학살 비난을 피하려는 시도일뿐이라며 “이스라엘은 가자에 남아 있든 철수하든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거듭 항전 의사를 밝혔다.

이스라엘은 철수하면서도 가자에 공격을 퍼부어 민간인 사상자가 속출했다. 이날 라파에서는 유엔학교가 미사일 공격을 받아 최소 10명이 숨지고 35명이 다쳤다. 지난달 8일 이스라엘의 가자 공격 이후 이 지역 유엔학교 피격은 이번이 세 번째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무도한 행위이자 범죄 행위”라고 비판했다.

미국 국무부도 대변인 명의 논평을 통해 이례적으로 “경악한다” “수치스럽다”는 표현과 함께 “무장세력이 인근에서 작전을 하고 있다는 의심 만으로는 너무나 많은 무고한 민간인들을 위기로 몰아놓는 공격을 정당화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유럽연합(EU)과 유럽위원회 집행위원장도 성명을 통해 무고한 여성과 아이들이 희생되는 끔찍한 폭력 행위를 비판하면서 “유혈 사태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가자지구에서는 지난달 8일부터 4일까지 28일째 이어진 이스라엘군 작전으로 팔레스타인인 1,848명이 숨졌다. 팔레스타인 희생자 중에는 어린이가 최소 400명, 여성이 210명에 달한다. 이스라엘은 군인 61명을 포함해 64명이 숨졌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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