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일본이 11월 베이징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서 중일 정상회담을 갖기로 조율에 들어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4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지난 달 말 중국을 방문한 후쿠다 야스오 전 일본 총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극비리에 회담을 갖고, “중일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고 싶다”는 아베 총리의 메시지를 전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서 얼어붙은 대일 관계에 우려를 표한 뒤, 현상 타개에 긍정적인 생각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담은 당시 중남미를 방문중이던 아베 총리에게도 보고됐으며, 향후 외교 당국자 실무진 차원에서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조건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중국은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와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둘러싼 아베 총리의 생각이 변화하지 않으면 정상회담에 응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중국이 이 문제와 관련, 아베 총리로부터 어느 정도 양보를 얻어낼 지도 주목된다.
중국은 동중국해에서 일본, 남중국해에서 베트남, 필리핀과 대립중이며, 북한과의 관계도 원만하지 않아 중국에서 열리는 APEC을 계기로 주변국과의 관계 개선을 모색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아베 총리도 2012년 12월 취임이후 47개국을 방문하는 왕성한 외교를 하면서도 이웃인 한국, 중국과 정상회담을 갖지 못하는 부담이 커 중일 정상회담의 가능성이 더욱 높게 점쳐진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중일간에는 여러 문제가 있지만 그런 만큼 조건 없는 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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