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장관이 10일부터 미얀마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각료 회의에서 리수용 북한 외무상과 선 채로 비공식 회동을 가질 예정이라고 교도통신이 4일 보도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접촉이 성사되면 기시다 장관은 일본인 납치 피해자 문제를 둘러싼 북측의 조사 진행 상황을 청취하고, 보다 철저한 조사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특별조사위원회가 실시중인 납치 피해자 조사는 이달 말 1차 조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며 일본은 이 시기에 맞춰 조사결과 검증요원을 북한에 파견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산케이신문은 이날 북한의 납치 피해자 조사가 지역별로 자의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신뢰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기시다 장관은 당초 리 외무상과 정식회담을 갖는 방향으로 조율중이었으나 최근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 등을 둘러싸고 북한에 엄격한 자세를 견지하는 한국과 미국을 배려, 회동의 격을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기시다 장관은 한편 ARF를 계기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윤병세 한국 외교장관과 회담 개최도 검토중이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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