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 발굴서 사업화까지 실질적인 지원

최원재(49) 파슬렛 대표는 요즘 하루 하루가 즐겁다. 새로운 거래선 확보부터 신규 투자까지 그 동안 엉켰던 실타래가 한꺼번에 술술 풀리는 기분이다. 파슬렛의 스마트 무인 택배 서비스인 ‘미유박스’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미유박스는 일종의 배송용 무인 스마트 보관장치다. 즉, 직접 택배기사를 만나 물건을 전할 필요없이 지정된 장소에 마련된 보관장치에 물건을 넣어놓고 스마트폰의 앱으로 배송 신청을 하면 물건을 편하게 보낼 수 있다. 받을 때도 마찬가지. 보관장치에서 편할 때 들려 물건을 찾아가면 된다.
최 대표의 창업 도전이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지난 2007년 여름, 기계공학도 출신이었던 그가 정보기술(IT)을 활용한 창업의 꿈으로 안정적인 외국계 기업 한국 지사장자리를 포기하고 나왔을 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그 바람에 스마트 명함, 사진, 인쇄업 등의 분야에서 시행착오와 함께 연거푸 고배를 마셨다. 이 과정에서 ‘스마트 배송 시스템’이란 사업 아이템을 건졌지만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선뜻 나서지 못했다.
기회는 우연히 찾아왔다. 지인 등과 사회관계형서비스(SNS)에서 아이템을 공유하던 중 SK텔레콤의 창업 지원 프로젝트인 ‘브라보! 리스타트’ 소식을 접한 것.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에서 응했던 이 프로젝트가 최 대표의 인생을 바꿔 놓았다. 그는 “구체적인 비즈니스 모델 구현 방법 등 실제로 도움되는 일들을 알려줘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됐다”고 흐뭇해 했다.
SK텔레콤의 사회공헌은 앞선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이뤄진다. ICT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창출하는 한편 기업의 사회적 책임까지 함께 실현하고 있다. 특히 ICT 기술을 통해 창업지원은 물론, 모바일 플랫폼 기반의 공익 서비스 제공과 더불어 전통시장 활성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브라보! 리스타트’는 SK텔레콤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건전한 ICT 벤처 창업 생태계 조성을 목적으로 지난해 5월부터 시작된 창업 지원 프로젝트다. 특히 올해로 3기째 진행 중인 이 프로그램에선 베이비붐 세대에 국한됐던 지원 조건을 전 세대로 확대시켜 누구나 참신한 아이디어만 있으면 지원할 수 있게 넓혔다.
브라보 리스타트는 무엇보다 아이디어 발굴에서부터 사업화까지 창업 전반에 걸친 실질적인 지원으로 주목 받고 있다. 기존 창업 지원 프로그램이 자금이나 시설 및 장비 지원 등 일시적이고 간접적인 지원에 그쳤던 것과 대조적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브라보 리스타트 프로그램에 선정될 경우 사내외 전문가들이 멘토로 참여해 직접적인 사업화에 이르기까지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이 보유한 시설이나 장비 또한 무료 개방하고 해외 시장 공동 진출의 특혜 또한 제공한다. 그 결과, 브라보 리스타트 1기에 참여했던 10개팀 모두 창업에 성공했다.
SK텔레콤은 이외에도 국내 대기업에선 유일하게 창업 포럼으로 진행 중인 ‘브라보 데이’및 중소기업과 신사업 협업을 위한 ‘티 오픈랩’, 3차원 프린터 지원 사업 등 다양한 창업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대형 마트와 경쟁에서 밀려난 전통시장에도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지난 2012년9월 서울 중곡제일시장과 ‘전통시장 활성화 협약식’ 체결을 계기로 지속적으로 SK텔레콤이 보유한 ICT 역량을 전통시장에 접목시키고 있다. 자사 오픈 마켓인 11번가에 중곡제일시장 제품의 별도 판매 코너를 마련해주고 스마트지갑과 스마트전단 등 첨단 ICT 솔루션이 적용된 판촉 행사로 시장의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런 프로그램을 인천 신기시장에 도입해 매출 향상의 성과를 거두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체계적이고 혁신적인 지원 프로그램으로 재래시장의 경쟁력을 강화시켜 새로운 가능성까지 찾아줬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 받고 있다”며 “창조경제의 모범사례로 주목 받고 있다”고 말했다.
통신 기업답게 SK텔레콤은 모바일 관련 기술을 기반으로 공익 플랫폼을 구축해 새로운 사회가치 창출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 2004년부터 모바일 기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2010년 국내 최초로 스마트폰용 기부 앱 ‘천사사랑 나눔’을 개발, 온라인 기부 및 나눔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이를 2013년에 ‘기부 유’란 이름으로 확대, 개선시켜 통신업체와 관계없이 현금은 물론 OK캐시백과 레인보우 포인트 등으로도 기부할 수 있게 했다.
이와 함께 1999년 이후 현재까지 ICT 격차 해소 차원에서 진행 중인 ‘SK텔레콤 장애 청소년 IT 챌린지 대회’ 역시 대표적 사회공헌활동으로 꼽힌다. 매년 각종 장애 청소년들이 한 자리에 모여 다양한 IT 활용 실력을 겨루는 이 대회는 지금까지 350여명에 이르는 수상자를 배출하면서 자활 의지 확립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저소득층-장애인-도서지역 등 교육 취약계층의 격차 해소를 위해 ICT활용 스마트 러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부터 전국 80개 돌봄교실/지역아동센터에 ‘로봇 활용 창조행복 나누미’ 프로그램도 실시할 예정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사회공헌활동이 기업을 넘어 사회나 개인과 연계해 긍정적 연쇄 효과를 낳는 좋은 사례로 자리 잡을 수 있게 앞으로도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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