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서부 윈난(雲南)성 자오퉁(昭通)시 루뎬(魯甸)현에서 3일 오후 4시30분께 규모 6.5의 지진이 발생했다. 현지 당국은 4일 오전 8시 40분 현재 381명이 숨지고 1,801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생사를 알 수 없는 사람도 3명이다.
일대 1만2,000채 주택이 붕괴하고 일부 촌락에는 진입 도로마저 붕괴된 것으로 알려져 중국 당국의 구조 작업이 진행 될수록 사망자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외신에 따르면 일요일 오후를 강타한 강진으로 피해 지역에서는 가까스로 대피해 목숨을 건진 생존자들이 건물 잔해에 갇힌 가족을 찾아 헤매는 등 아비규환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지방정부 당국자는 “너무 많은 건물이 피해를 입어 사망자와 부상자 숫자를 아직도 정확히 집계하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피해 지역의 한 주민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를 통해 “많은 빌딩의 외벽에 균열이 생겼고 수도와 전기 공급도 모두 중단된 상태”라고 전했다. 또 다른 주민도 “온 도시가 폭격 맞은 전쟁터를 방불케 하고 있으며, 사방을 둘러봐도 모두 폐허 뿐”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지진 발생직후 경찰을 급파했다. 또 피해지역에 텐트 2,000개와 간이침대 3,000개, 모포 3,000장, 외투 3,000벌 등 긴급 구호물자를 공급했다. 윈난성 지진국은 30명으로 구성된 실무팀을 급파하고 긴급 지진대응 체계를 발령했다. 리커창 총리도 4일 오전 국가방재위원회 비서장, 민정부 부부장 등으로 구성된 '국무원공작조직'을 이끌고 지진지역으로 출발했다고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이 전했다.
자오퉁시는 윈난성의 성도 쿤밍(昆明)에서 북쪽으로 약 300㎞ 떨어진 곳으로 2012년에도 규모 5.7의 지진으로 80명이 숨지고 800여명이 부상했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유라시아판과 인도판의 경계지역인 이곳에서는 1974년에도 진도 6.8의 강진이 발생, 1,500여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신화통신은 중국 지진대를 인용해 진앙은 북위 27.1도, 동경 103.3도 지점이며 진원의 깊이는 12㎞라고 보도했다.
우리 외교부는 이날 밤 “1차 조사 결과에서 한국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으나 미파악 사례가 있는지 추가 확인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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